(영상)가성비 치킨경쟁 과열…"더 빠르고, 더 바삭하게"

당당치킨 인기에 힘입어 라인업 확대…대형마트 모두 참전
편의점 치킨 매출 50%↑…'두마리 99치킨' 4일 연속 조기 완판

입력 : 2022-11-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연일 치솟는 물가에 '국민야식'인 치킨가격도 3만원대에 육박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가격 파괴 전략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국민 야식인 치킨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가성비 치킨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힘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 6월 선보인 '당당치킨'는 출시 4개월만에 판매량 120만마리를 돌파하며 위력을 가시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6990원의 가성비 치킨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당당치킨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이마트(139480)는 '5분 치킨', 롯데마트는 '한통 가득 치킨'을 잇따라 선보이며 가성비 치킨 경쟁에 본격적인 불이 붙였다.
 
대형마트는 즉석식품의 라인업을 탕수육, 피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치킨의 꾸준한 인기몰이에 힘입어 매달 새로운 당당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며 "치킨뿐 아니라 중화새우 튀김, 탕수육 등으로 델리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정(왼쪽) 홈플러스 델리사업팀 바이어와 한상인 메뉴개발총괄이사가 '당당 한돈 후라이드'와 '당당 한돈 갈비맛 후라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근거리 쇼핑이 장점인 편의점도 가성비 치킨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즉석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만900원에 내놓은 만쿠만구치킨(닭다리는 많구, 가격은 1만900원)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월드컵 개막에 맞춰 즉석치킨 할인 이벤트도 열었다.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기 이전인 23일까지는 하나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우리나라 경기 기간인 24일부터 12월2일까지는 40% 할인된다. 
 
이외에도 CU는 한마리 치킨인 '후라이드 치킨(9900원)'을, GS25는 자체 브랜드(PB) 치킨25를, 이마트24은 오븐에 구운 즉석요리 '오븐쿡'을 각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커머스도 가성비 치킨 경쟁에 발을 담갔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갓 튀긴 치킨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면, 온라인은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샛별배송(새벽배송)업체 컬리는 매일 저녁 6시 '두 마리 99치킨' 1000개 세트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옛날치킨 2마리를 9900원에 판매하는데, 지난 17일 출시된 후 20일까지 4일 연속 조기 품절됐다.
 
이처럼 연일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 전략과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치킨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서 잇따라 가성비 치킨을 내놓은 추세"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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