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일본 총리 부인이 판자촌 가서 아픈 아동 안고 사진 찍는다면?"

빈곤 포르노?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있는 용어"

입력 : 2022-11-22 오전 10:51:33
지난 8월29일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 아동을 안고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며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교 순방길에서 환우 가족의 아동을 안고 이렇게 찍는 사진들이 여러 국제기구에서나 또 아동인권단체에서 금기시하는 제한된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정상회의 개최국 캄보디아로서는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영부인들을 앙코르와트 사원 등에 초청한 상태에서 그걸 거절하고 (김건희 여사)본인 개인 일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해서 코엑스로 참석 요청을 했는데 일본 총리 부인이 판자촌에 가서 아픈 환우를 안고 '한국에 아픈 아이가 많습니다'라고 자국 언론에 홍보를 한다면 그건 적절한 외교활동은 아니다"라고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권유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왜 독자적인 행보를 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본인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밖에는 생각하긴 어려운 것 같다"며 "만약에 아동을 돕고 싶었으면 본인이 거기 가서 사진 찍을 게 아니라 아동을 지원하면 된다. 영부인이 가서 사진 찍을 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환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빈곤 포르노'는 제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여러 사전에도, 학술 논문에도, 또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며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있고, 여러 가이드라인에도 배포가 되어 있는 내용이다. 있는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아울러 장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김건희 여사가 해당 사진을 찍기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법률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김 여사와 관련된 수행원이 몇 명인지 촬영팀이 몇 명인지 어떤 카메라를 사용했고 그 카메라에 핀조명이 있었는지 여부를 본인들이 밝히면 된다"며 "이렇게 법적 고발을 검토한다는 식으로 자꾸 언론과 야당에게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종배 서울시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순방 당시 조명을 사용해 사진 촬영을 했다고 주장한 장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최고위원이 김 여사를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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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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