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새차? 안산다"…차업계, 금리 인상에 '울상'

현대캐피탈 투싼 등 할부상품 5.9%까지 올라
현대차그룹 전 세계 대기물량 200만대 넘어
중고차, 재고 쌓이고 가격 하락

입력 : 2022-11-28 오후 3:19:3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 할부 구매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출고는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할부이자 부담도 커지며 계약취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카드사를 통해 현대차 아반떼(현금 10%, 60개월)로 구매할 경우 할부 금리는 연 5.3~10.5%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저금리 시기 수익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상품 금리도 현대차 투싼, 싼타페, 아반떼 등 인기 차종은 지난 4월 2.7%에서 이달 5.9%까지 올랐다. 특히 60개월 기준으로는 6.1% 금리가 적용됐고, 120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8.2%에 달한다.
 
그럼에도 할부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만큼 연말에는 할부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기준금리를 5%대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올 7월 자동차 수출액 5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지난 8월17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같은 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를 꺼려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전 세계 대기물량은 200만대를 넘어선다.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규모 대기물량 때문이다. 하지만 이자부담이 커지고,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나온 신형 그랜저도 출시 이후 취소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의 경우 고금리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전기차 신차의 경우 고금리와 보조금 소진까지 겹치면서 계약 취소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즉시 출고가 가능해지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고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금리에 중고차의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가격은 국산·수입차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12월은 연말 신차 프로모션과 연식 변경 모델 출시 등을 앞두고 중고차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중고차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착한 금리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해 연 4.9%(최대 36개월)로 할부금융 상품을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르노코리아의 할부금융 상품은 별도의 현금 선수금 없이 전액 할부금융으로 이용 가능하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도 이달 30일까지 폭스바겐 대표 SUV 티구안에 대한 '잔가보장 할부금융' 및 '무이자 할부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쉐보레도 트래버스 구매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현금 지원+할부) 선택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선수율에 따라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나 2.9%의 낮은 이율로 최대 72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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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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