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코닉테라퓨틱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약사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이 모회사 실적에도 기여하는 추세입니다. 국산신약 37호를 개발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이하 온코닉)와 모회사의 첫 2000억원대 매출 달성에 기여한 콘테라파마가 단적인 예입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코닉은 지난해 5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259.8%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온코닉은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온코닉은
제일약품(271980)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입니다.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는 연구개발 조직을 떼어내 파이프라인 R&D 전문성을 키운 기업입니다. 모회사 입장에선 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자회사가 대신 부담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습니다.
통상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는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렇다할 매출원 없이 수천억원을 연구개발에 투해야 하는 탓입니다.
2020년 출범 이후 제일약품에게 핵심 파이프라인을 이전받은 온코닉도 연구개발에 집중한 영향으로 2024년까지 적자와 흑자를 반복했습니다.
온코닉 흑자전환을 도운 품목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자료를 보면 2024년 10월 출시된 자큐보의 월 처방액은 출시 첫 달 약 5억원에서 작년 12월 약 66억원으로 약 13배 늘었습니다.
자큐보를 등에 업은 온코닉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1118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내놨습니다. 모두 작년 실적의 두 배가량 되는 수치입니다. 온코닉은 동시에 임상 단계에 진입한 항암신약 '네수파립'을 필두로 신규 성장 동력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온코닉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 주요 학회를 통해 네수파립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네수파립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콘테라파마는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키우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후기 임상 2상에서 실패한 뒤 한국 지사를 없애는 강수를 뒀습니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 체질 개선에 착수했고, 그 결과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RNA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 계약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콘테라파마가 룬드벡에게 받은 계약금은 부광약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고, 부광약품은 이 덕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령 가능성까지 더하면 콘테라파마가 부광약품 실적에 기여할 여지는 더 커집니다.
최근 들어서는 콘테라파마가 룬드벡 외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습니다. 구체적인 후보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시점은 연내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다음 달 말 일본 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을 소개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룬드벡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