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활동 강화에도…IT·게임업계, 낙제점 속출

네이버, A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카카오, '먹통 사태'에 사회 부문 강등
게임사, 엔씨·NHN 제외하고 대부분 '취약 기업'으로 분류

입력 : 2022-11-28 오후 3:59:4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산업계로 확산된 가운데 IT·게임 업계에서도 이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ESG 경영의 척도를 판단하는 평가에서는 미흡한 곳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2 ESG 평가'에 따르면 ICT업종 가운데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 엔씨소프트(036570)NHN(181710) 등 총 4개 회사만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등 3곳은 B등급을 받았으며 네오위즈(095660) 웹젠(069080) 위메이드(112040)는 C등급을 받았다. 컴투스(078340)는 D등급으로 평가됐다. 
 
KCGS에 따르면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 중 S~B+ 등급을 '양호한 기업'으로, B~D 등급을 '취약한 기업'으로 본다. KCGS의 기준으로 봤을 때 주요 상장 게임사 중 절반 이상이 ESG 경영에서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올해의 평가 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체로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A+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고 넷마블은 B+로 양호한 기업에 속해 있었다. 취약한 기업군에 속한 웹젠, 위메이드, 컴투스 등도 B등급으로 경계선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네이버가 지배구조 등급에서 지난해(A+)보다 한 단계 낮은 A 등급을 받으며 통합 등급도 A로 하향됐다. 카카오는 통합 등급은 A로 같았지만 사회 부문의 등급이 서비스 장애 여파로 A+에서 A로 조정됐다. 
 
양호 기업에서 취약 기업으로 소속을 옮긴 넷마블은 이날 '2022 ESG 보고서' 발간 소식을 전하며 친환경 전략을 강조했으나 정작 평가에서는 환경 부문이 가장 낮은 등급(C)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ESG 통합 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됐다. 사진은 네이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사진=네이버)
 
이를 두고 KCGS는 "올해 상장회사의 ESG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평가모형이 대폭 개정돼 ESG 경영체계 도입 이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등급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게임사들이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은 환경 부문의 경우 "환경경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환경경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사적 차원의 환경경영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기업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업체들의 등급 강등이 나타난 지배구조 부문은 "지배구조 관행의 실질적 개선이 없었을 경우 모형 개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정적 ESG 이슈를 반영하는 심화평가 비중 증가로 부정적 이슈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총점이 하락했다"고도 KCGS는 덧붙였다. 
 
한편, 전반적인 등급 하락세 속 NHN의 선전이 돋보인다. NHN은 지난해 B+ 등급에서 올해 A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환경 부문이 C에서 B+등급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회사 측은 "환경경영 이행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과 환경·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을 통한 전사적 환경경영 체계 구축, 임직원 참여를 유도한 친환경 캠페인 등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올 3월 ESG위원회를 신설한 NHN은 내년 중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과 관련한 대내외 소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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