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민노총, 전국 15개 지역 총파업…극단으로 치닫는 노·정 갈등

2만5천여명 참가…'노동탄압·업무개시명령 철회' 촉구
"노조 자체 불법으로 인식하는 천박한 노동관 반영 결과"

입력 : 2022-12-06 오후 4:16:49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정부와 노동계와 강도 높은 대치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2만5000여명의 조합원들이 경기 의왕시를 포함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6일 동시에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경기 의왕 ICD에서 총파업 투쟁 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을 불법, 귀족노조의 이기적인 투쟁으로 매도하는 것을 넘어 반헌법적 업무개시명령 발동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까지 동원하며 정당한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탄압 수위의 도를 넘어섰다"며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최대 저항세력인 민주노총을 표적으로 삼아 진행되는 것이며 전체 노조의 투쟁을 통해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파업 대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윤 정부와 여당을 향해 '노동탄압 중단하라', '국민의힘 규탄한다', '노조법 2·3조 개정하라', '업무개시명령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의왕 ICD에서 진행된 총파업 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추산 5000여명이다. 경찰은 현장에 배치돼 교통통제에 나섰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불법 행위 상황 등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중인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간 진행된 만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파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정부를 향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화물연대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탄압을 진행하고 거짓과 흑색선전으로 국민과 갈라치기에 나서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투쟁이 옳다라는 것을 웅변한다"며 "저들이 말하는 업무개시명령에 투쟁대오가 흔들리고 물량이 늘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국의 투쟁거점을 지키며 흔들림 없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는 화물노동자들의 외침에 불법을 엄단하겠다며 민주노총을 공격하는 것은 노조 자체를 불법으로 인식하는 저들의 천박한 노동관이 반영된 결과"라며 "화물연대의 파업은 화물 노동자의 안전을 넘어 도로의 안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사상 초유의 위헌적 업무개시명령을 불법적으로 강행하고 공정위는 노동자의 개인정보를 털기 위해 노조사무실을 침탈했다"며 "특히 대통령이 화물연대를 북핵이라고 하는 군사정권보다 더 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데 공공운수노조는 모든 방법을 다해서 화물연대를 엄호하고 안전운임제를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쟁의권이 있는 사업장 지부들의 파업을 중심으로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지난 2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가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조한데 이어 서비스연맹 소속 현대삼호중공업, 택배노조 등이 오는 12일 결의대회를 열며 조직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총파업 대회는 경기 의왕시 외에도 △인천(인청시청) △충북(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대전(타임월드 맞은편 국민은행) △세종·충남(당진 현대제철 C 정문) △전북(군산 롯데마트) △광주(국민의힘 광주시당) △전남(허치슨포트광양컨테이너터미널) △대구(국민의힘 대구시당) △경북(포항 글로비스 사거리) △부산(신선대 부두) △울산(태화강역 광장) △경남(국민의힘 경남도당) △강원(동해시 대한송유관공사 영동지사) △제주(제주시청) 등 14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도록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위반한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지난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3년 일몰제로 한시적으로 도입돼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확대와 기존 적용 품목을 포함한 △철강재△자동차△위험물△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오후 경기 의왕ICD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왕=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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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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