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침수 100일만에 재가동

연내 전 제품 공급 체계 갖춰
18개 압연공장 중 연내 15개 재가동
1월 말까지 포항제철소 모든 공장 가동

입력 : 2022-12-18 오후 1:16:5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15일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중 핵심인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9월6일 침수 이후 100일만에 다시 가동된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톤(t)의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해 대동맥 역할을 한다.
 
열연 제품은 냉연·스테인리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공정에서 소재로 사용된다.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일반·API 강관용, 냉간 압연용 등 그 자체로서 산업 전반의 소재가 되는 최종 제품이기도 하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슬라브 약 33%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 그 중 74%를 후공정에 공급하는 핵심 압연라인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강의 50%를 처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15일, 침수 피해 100일만에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이날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 코일. (사진=포스코)
 
그 동안 포스코는 2열연공장을 꼭 거쳐야하는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을 1열연공장이나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생산해왔다.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게 되면서 공급 체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포스코 측은 "국내외 수많은 설비 전문가와 제작사들은 최대 170t에 달하는 거대한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다"며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하는 등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복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 JSW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주기로 결정해 복구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 해당 모터 드라이브는 단기간내 공급이 여의치 않아,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었다.
 
현재 2열연공장 재가동으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1·2열연, 2·3 후판, 강편, 1·2·3·4선재, 1·2냉연, 2·3 전기강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포스코는 재가동 공장의 조업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12월말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해 전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2023년 1월내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포스코는 안전·조업·시공 합동 특별 안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현장과 밀착해 동절기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되 서두름 없이 차분하게 비상 위기 상황을 극복해 더욱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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