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온라인 가락시장' 생긴다…농산물 유통비용 2조6000억 절감

농산물 유통비용 2001년 43.7%→2020년 47.5%
출하비용 절감했지만 인건비·임대료 상승, 도소매 비용↑
산지 직공급 35% 확대…온라인 도매시장 비중 20%로
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2027년까지 유통비용 6% 절감

입력 : 2023-01-10 오후 5:14:05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농산물 유통비용을 낮추기 위해 '온라인 가락시장'을 연내 구축합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 도매거래를 정착시켜 2027년에는 전체 농산물 도매에서 온라인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농산물 생산지와의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유통구조를 단순화합니다. 이를 통해 2027년 연간 유통비용을 2조6000억원 가량 절감한다는 목표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10일 발표했습니다.
 
농산물 유통비용은 지난 2001년 43.7%에서 2010년 42.3%, 2020년 47.5%로 상승 추세입니다. 그간 산지유통 규모화와 도매시장 거래제도가 개선된 결과 출하비용은 11.7%에서 8.5%로 절감됐지만, 도매 비용은 9.4%에서 10.8%, 소매는 22.6%에서 28.2%로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도·소매 비용은 인건비·임대료 등 간접비 증가로 도·소매 비용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농산물 유통분야는 성장추세입니다. 온라인쇼핑 농축수산 거래액은 2018년 2조9000억원에서 2021년 7조1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020년부터 도매거래 온라인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물류비는 9.5% 줄어들고, 농가 수취가는 약 4%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정부는 유통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전체 유통비용을 6% 절감한다는 방침입니다. 연간 2조6000원이 절감될 전망입니다.
  
2027년까지 스마트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를 만들어 출하 단계 유통비용을 5.3%(4000억원) 절감합니다. 스마트 APC는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정보화해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스마트 APC는 생산조직과 유통조직이 통합된 형태로 운영됩니다. 기존의 통합마케팅조직을 APC 운영주체로 육성해 여러 품목을 취급하면서 마케팅 능력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는 상반기 중으로 사과, 배, 감자, 양파 등 10대 품목별 센터 표준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APC 센터의 농산물 생산액의 비중은 2020년 27%에서 2027년 50%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매단계 유통비용은 7.1%(7000억원) 줄입니다. 현재 주요품목의 경우 전부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연내 '온라인 가락시장'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거래소를 신설해 2027년까지 거래량의 20%가 온라인 도매로 거래되도록 전환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거래소에서는 채소와 과일류부터 도매 거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5년에는 축산, 2027년에는 식품, 양곡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지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온라인 직거래 비중은 2020년 3.3%에서 2027년 10%로 3배 가량 늘립니다. 직거래 증가로 도·소매 유통비용은 4.1%(1조5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타 비중은 13%에서 5%로 낮춥니다.
 
정부는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담은 '유통 4법' 체계 정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재 농산물 유통체계를 도매시장(가칭 도매유통법)·직거래(농산물직거래법)·온라인(가칭 온라인거래소법)으로 구분하고 수급 및 가격안정에 대한 내용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에 담을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10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가락시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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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