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부터 일본 눈치만 보는 굴종외교"

"강제징용 배상, 아주 잘못된 길 가는 중…용납 못해"

입력 : 2023-01-13 오전 10:24:0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3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해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제3자 배상'을 공식화한 윤석열정부를 향해 "대통령부터 일본 눈치만 보는 굴종외교가 계속되면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가 아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일본에)면죄부를 주고 한국에 배상책임을 떠넘기려는 용납 못할 방침"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정부가 일본의 사과 없이 출연한 재원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이라며 "지금 윤석열정부 행태는 가해자에게 '사과하라, 책임지라'는 피해자 목소리를 묵살하고, 옆에서 지갑을 꺼내들고 피해자에게 '얼마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얼마나 모욕적이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일본에 간·쓸개 다 내주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자세 굴종외교를 중단해야 한다. 피해자들을 더는 우롱하고 모욕하고 상처줘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위해 당당히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 국가가 할 일을  국내 기업들에 대신 하라고 출연을 요구하면 지금 검찰이 억지를 쓰는 제3자 뇌물죄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가안보란 정말 중요한 국가의 핵심 과제인데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핵무장을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지적만 하고 싶다. 북한이 핵무장을 시도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제재를 받았고, 식량난을 겪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장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고, 한미동맹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시행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항"이라며 "특히 동북아에 연쇄적인 핵무장을 촉발할 것이라서 결코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고 직격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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