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개편, 효성·코오롱 등 딜러사도 떨고 있다

수입차 업체 한국 법인, 차량 수입만 담당
딜러사, A/S 센터 , 판매 위축 등 부담

입력 : 2023-01-18 오후 3:28:5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부가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 보조금을 차등 지원, 직영 A/S센터 건립 등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개편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더클래스효성과 코오롱모터스 등 수입차 딜러사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업체 한국 법인은 주로 차량 수입만 담당하고, 판매와 수리(A/S)는 딜러사에서하는 구조인데요. 정부의 개편안에 따라 수입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위축과 A/S센터 구축에대한 부담이 딜러사에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보조금 지급 기준 인상을 올리되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사후관리 등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준비 중입니다. 설 전, 후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해마다 전기차 보조금은 조금씩 바뀝니다. 올해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올해는 차종이나 제조사에 따라서 새로운 기준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진=픽사베이)
 
 
대표적으로 A/S센터 숫자를 두고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수 제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직영 서비스 센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현재 직영 A/S센터를 가지고 있는 곳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입니다. 수입차들은 거의 딜러 체제여서 A/S센터가 수입차 한국법인이 아닌 딜러사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선 딜러들이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사는 대표적으로 효성과 코오롱이 있습니다. 효성은 더클래스효성 등 6개 수입차 판매 계열사에서 벤츠·페라리·마세라티·도요타·렉서스·재규어·랜드로버 등 7개 수입차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오롱은 3개 수입차 판매사에서 BMW·아우디·볼보·미니·롤스로이스 등 5개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권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도 미국 현지에서는 딜러사들이 A/S를 담당하고 있다"며 "딜러사의 A/S센터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환경부도 한 발 물러서서 딜러의 서비스도 인정해 주겠다고 개편안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수입차 전기차 보조금 축소는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내 전기차의 점유율이 수년새 크게 늘어난 것은 보조금 덕이 컸습니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안전성 문제 등의 진입장벽을 국가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으로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은 보조금이 줄어든다면 굳이 전기차를 사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향후 2년 내 차량 구매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 528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72%) 보조금이 200만원 축소되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비율이 56%에 달했습니다. 보조금이 400만원 축소될 경우에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29%까지 뛰었습니다.
 
딜러사들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보조금 차등 지급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개편안이 나와도 보조금 차등은 50만원 내외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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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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