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S 상반기 출격…삼성 스마트폰 '올라운드' 파상공세

18일 인도 시장에 갤A14·A23 출시…잠재력 높은 '격전지'
내달 갤럭시S23 시리즈 공개…"라인업 '양극화' 심화될 것"

입력 : 2023-01-18 오후 3:24:1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초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새로운 폼팩터와 고성능으로 무장한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수익성과 기술력 증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인도 시장에 갤럭시 A14와 A23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특히 A14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공개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번에 출시된 두 모델은 모두 5G를 지원하면서 업계 최대 수준인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이같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A14의 경우 14999 루피로 우리돈 약 24만원에 불과합니다. A23도 3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A14.(사진=삼성전자 인도법인 캡쳐)
 
인도 시장 잠재력 높아…남미·동남아로 판로 확대
 
인도 시장은 저가형 스마트폰의 성지로 꼽힙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3%p 성장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인 샤오미(21%)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인사에서도 '인도 전략통'으로 불리는 박종범 부사장을 인도법인 대표 겸 서남아총괄에 선임하고 1위 탈환을 위한 채비를 마쳤는데요. 이는 2017년 샤오미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중저가 스마트폰을 온라인 판매 전략을 들고 나온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21년 기준 1억690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수치로 미뤄볼 때 단일 국가 기준 중국(3억2300만대)을 제외하고는 두번째 가는 거대 시장입니다. 하지만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1%에 그칩니다. 보급률이 80~90%에 달하는 중국과 미국에 비해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2021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출하된 모델은 갤럭시A12로 총 5180만대 가량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A13의 판매량도 견조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따라서 차기 모델인 갤럭시A14를 통해 보급형폰이 강세인 중남미와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내달 미국서 갤S23 공개…"최고 중에 최고"
 
A시리즈 출시에 이어 다음달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3 시리즈의 공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3년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을 대면 행사로 개최하고 신제품에 담긴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갤럭시S23의 최상단 모델인 '울트라'는 2억 화소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됩니다. 또 갤럭시S23 시리즈 전모델에는 퀄컴의 최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마트폰의 '눈'과 '뇌'가 최신 기술로 꾸려진 셈입니다.
 
갤럭시S23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남다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사내 기고문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모바일 기술을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핵심 목표인데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갤럭시S 시리즈"라며 "울트라 모델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에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제품으로 노트 경험을 울트라에 집약해 파워와 성능 모두에 최고의 혁신을 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전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점차 보급형 스마트폰은 더 싸게,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초격차 기술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고가의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A의 중가(50만원~100만원 상당) 라인업을 줄이고 '슬림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래그십 모델은 폴더블폰 등으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 라인업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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