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국민 53.5% "이상민 장관 탄핵 찬성"

38.1% "탄핵 반대"…60대 이상·TK만 탄핵 반대 응답 높아

입력 : 2023-01-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53.5%가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한 야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에 대해 '찬성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이 장관 탄핵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8.1%에 그쳤습니다. 연령별, 지역별로 보면, 60대 이상과 대구·경북(TK)에서만 이 장관 탄핵 추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40대 '70%', 50대 '60%' 이상탄핵 찬성
 
2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5%가 '이 장관 탄핵 추진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8.1%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는데요.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4%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 장관의 탄핵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 장관의 탄핵을 요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 장관에 대한 해임 여부를 지켜본 뒤 탄핵 추진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은 연초 개각설에 선을 그은 만큼, 이 장관을 당분간 유임시킬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앞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국정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결과보고서에서 이 장관에 대한 즉각 파면 요구를 담았습니다. 이와 함께 특별검사 수사 등을 통해 이 장관에게 참사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 장관 탄핵 추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는 70% 이상, 50대는 60% 이상이 "이 장관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는데요. 20대 찬성 45.4% 대 반대 38.0%, 30대 찬성 56.0% 대 반대 37.6%, 40대 찬성 73.5% 대 반대 23.9%, 50대 찬성 61.3% 대 반대 34.1%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은 찬성 39.6% 대 반대 49.6%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TK 제외 전 지역서 '이상민 탄핵' 여론 높았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이 장관 탄핵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60% 이상이 찬성했는데요. 서울 찬성 50.9% 대 반대 42.3%, 경기·인천 찬성 55.7% 대 반대 35.1%, 대전·충청·세종 찬성 58.5% 대 반대 32.3%, 광주·전라 찬성 67.4% 대 반대 26.4%, 강원·제주 찬성 56.1% 대 반대 38.9%로, 찬성 응답이 절반 이상 됐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는데요.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47.4% 대 반대 43.4%였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의 경우, 찬성 40.9% 대 반대 48.8%로, 이 장관 탄핵 추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은 절반 이상이 이 장관의 탄핵 추진에 찬성했습니다. 중도층은 찬성 54.6% 대 반대 34.3%로 나왔습니다. 진보층도 찬성 79.7% 대 반대 13.2%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반면 보수층은 찬성 26.4% 대 반대 66.4%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13.1% 대 반대 76.6%,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90.9% 대 반대 5.2%로, 이 장관의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4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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