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 M&A로 엔데믹 국면 활로 찾기 나서

몸집 키워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 진입

입력 : 2023-0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M&A를 통해 엔데믹 이후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최첨단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간 M&A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LG화학(051910)은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항암 중심의 글로벌 탑 30 제약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화학은 아베오를 미국 항암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육성해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 및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인데요.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죠.
 
이번 인수로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되지만, 자체적인 미국 항암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처럼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됩니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 중이며,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LG화학은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 '410조원'…현지 상업화 전략 가속화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이죠. 초기 연구 및 생산공정 개발 등에 강점이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담당하고, 미국 시장 임상 개발과 판매 노하우를 갖춘 아베오가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항암 사업을 운영한다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질환 영역으로 2021년 250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26년 4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중 미국 시장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LG화학 관계자는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단계 항암과제 도입 추진 등을 통해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R&D에 총 2조원 규모를 투자,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올해 안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요. 1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활용해 기업을 구매하거나 기술 거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삼일 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는데요.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IPO시장의 기대주로 꼽혔지만, 경기 악화로 공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상장이 아닌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 높이는 방법으로 선회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가격이 5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제약 바이오에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영업·생산 기반이 필요한 대형 바이오텍 쪽에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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