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에 센서 달았더니 농가 수익 '쑥쑥'…"상용화 추진"

농진청,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개발…시범 사업 예정
여름철 벌 활동량·겨울철 벌 생존 기간 증가 효과
토마토·딸기 등 1000㎡당 수익 100만~117만원 상승

입력 : 2023-02-15 오후 5:31: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벌통에 감지기(센서)를 설치한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농업 현장에 적용한 결과, 벌의 활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과일이 맺히는 비율도 높아지면서 농작물 생산의 안정적 효과에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의 사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은 작물 재배 농가에서 꿀벌, 뒤영벌 등 화분매개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장치로 현장 적용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농작물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묻어 꽃에서 밑씨가 생기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화분매개벌은 꽃가루를 암술에 묻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농진청 집계를 보면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61만개의 화분매개용 벌통이 농작물 수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딸기, 토마토, 수박 등 12개 주요 시설 과채류에서 화분매개벌을 사용하는 비율은 67%에 달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작물 재배 농가에서 꿀벌, 뒤영벌 등 화분매개벌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 (사진=농촌진흥청)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은 벌통에 각종 센서를 적용해 벌통 내부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합니다. 
 
여름에는 벌통 내부 온도 센서와 연동된 환기팬이 자동으로 켜져 벌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온도는 2도~3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500ppm까지 낮추게 됩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센서와 연결된 열선 판이 작동돼 벌통 온도는 28도~32도, 습도는 60% 내외로 유지합니다.
 
이와 함께 센서로 수집된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정보, 벌통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벌의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이미지 심화학습(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벌의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보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에게 실시간 제공됩니다.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토마토와 딸기 시설 재배 농가에 적용한 결과 여름철 비닐온실에서 벌의 활동량은 시간당 평균 9마리에서 14마리로 1.6배 많아졌습니다. 겨울철 비닐온실에서는 벌의 생존 기간이 105일에서 173일로 68일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여름철 토마토는 과일이 맺히는 비율이 15% 높아져 1000㎡(약 300평)당 수익 100만원이 올랐습니다. 겨울철 딸기는 상품이 되는 과일의 비율이 기존보다 6% 높아져 1000㎡당 117만원의 이익을 더 낼 수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올해 8개 시군에서 '화분매개용 디지털벌통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으로 약 200개의 벌통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3년간 약 1000개의 벌통을 보급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승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최근 벌 개체 수가 줄면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기술로 작물 재배 농가도 손쉽게 벌을 관리해 화분매개 효율을 높이고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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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