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드와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유럽 전기차 전환 가속"

포드·튀르키예 코치와 MOU 체결
25~45GWh 규모 공장 건설, 2026년 양산

입력 : 2023-02-22 오전 9:44:3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 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웁니다. 애초 SK온이 포드·코치와 추진하던 사업이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LG에너시솔루션이 대신 추진하게 된 것인데요.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포드는 전동화 전환 계획의 필수 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SK온은 포드와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합작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포드, 코치는 지난해 3월 SK온과 합작법인 설립 MOU를 맺었으나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이달 초 3사 동의 아래 종료됐습니다. 배터리 판가 문제로 SK온과 포드가 이견을 보인 점도 종료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입니다. 포드, 코치는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며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포드 오토산은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의 45%, 수출의 4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드, 유럽 1위 상용차 기업…시장 지배력 확대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략과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단독 및 합작형태로 전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입니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 자리를 지킬 정도로 상용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꼽힙니다.
 
포드 전기밴 '이-트랜짓'.(사진=포드)
 
실제 포드 대표모델인 트랜짓의 경우 2018년부터 5년 연속 글로벌 LCV(미니버스·밴 등)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셀링 카입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이-트랜짓)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됩니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드 플러스'라는 이름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엔솔-포드, 10년 이상 오랜 파트너십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은 "포드는 미래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및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SK온은 북미 시장에서 포드와 설립한 배터리 생산 합작버빈 '블루오벌SK'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모두 합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SK온은 블루오벌SK 합작공장 건설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중 지난해 8976억원 출자에 이어 지난 21일 약 2조원을 추가 출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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