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교차 웅진·대교, 'AI 사다리' 경쟁 가속

웅진씽크빅 연간 매출 1조원 눈앞
대교, 디지털 전환 투자로 영업손실 늘어
챗GPT 다각도 활용 모색하며 공성전 준비

입력 : 2023-02-22 오후 2:05:3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실적 희비가 엇갈린 웅진씽크빅과 대교가 인공지능(AI) 사다리에 올라 실적 상승과 디지털 전환 성공을 노리고 있습니다.
 
2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은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 정비와 챗GPT 도입 검토로 매출 1조원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매출 9332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비 3.1% 오른 27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경쟁사 대교(019680)는 디지털 전환과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6832억원으로 전년비 7%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498억원으로 전년보다 76.1% 늘었습니다.
 
 
대교, 디지털 전환 투자로 손실 늘어
 
대교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지난 3분기 말부터 시행한 눈높이 리브랜딩 등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와 디지털 전환 투자로 인한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적자회복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매출 회복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사업 역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통 강자' 대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대로 쓴잔을 들었습니다. 앞서 2019년 시장 점유율 3.34%로 웅진씽크빅(3.04%)에 앞섰지만 2020년 3.03% 대  3.27%로 뒤처졌습니다. 2021년에는 2.83% 대 3.27%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2014년부터 스마트 패드 기반 제품을 판매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섰습니다. 2018년 'AI 학습코칭', 2019년 전과목 AI 맞춤형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하며 에듀테크의 토대를 다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 태블릿 기반 학습관리 서비스 부문이 44.98%를 차지했습니다. 지면과 스마트 패드를 합친 '씽크빅+스마트씽크빅' 부문 매출이 3분기 684억원에서 4분기 649억원으로 줄었는데, 단독 지면 학습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줍니다.
 
양사는 AI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웅진은 그동안 다져온 AI 역량을 발판삼아 플랫폼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AI 기반 초·중등 연산 앱 '매쓰피드'가 모바일 기술 어워드 'MWC GLOMO'의 '디지털 삶을 위한 최고 모바일 혁신' 부문 결선에 진출했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매쓰피드는 자체 개발 AI 엔진 기술로 10문제 안에 학습자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 학습을 제시하는 연산 학습 솔루션입니다. 이번 결선 진출은 국내 교육 기업 제품 최초라고 합니다. 매쓰피드는 정식 서비스 1년이 안돼 세계 앱 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교는 '마카다미아 올인원'과 '대교 써밋' 등 AI 제품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마카다미아 올인원은 태블릿PC로 초등 전 과목을 학습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대교 써밋은 국어와 영어, 수학 중심으로 과목별 특허 기술이 적용된 AI 알고리즘으로 맞춤 학습을 제공합니다. 대교는 AI 데이터와 눈높이 선생님의 맞춤 코칭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 활용법 고민하며 수성-반전 노려
 
업계 정상에 꽂을 새 깃발로 '챗GPT'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챗GPT를 효율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 내 '메타버스'와 '독전독후채팅', '백과사전' 등에 접목된 챗봇의 기능이 챗GPT 적용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면 개인화 맞춤 콘텐츠 제공 수준이 향상되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NPC(가상의 주변 인물) 역할이 고도화 되는 등 교육적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제품은 플랫폼화 돼 있어 API를 바로 접목 바로 시킬 수 있다"며 "챗GPT를 도입하기 위한 플랫폼이나 콘텐츠(리소스)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회사 대비 상당히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API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줄임말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입니다.
 
대교는 챗GPT 활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교 측은 "챗GPT 관련 기술 특허를 획득해 주목 받고 있는 자연어 처리기술(NPL) 전문기업 '투블럭 AI'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투블럭 AI와 협력해 관련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다"며 "학습자 독해 수준을 지수로 객관화해 알려주는 '솔루니 독해 1200' 제품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고,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챗GPT 관련 기술도 자연어 처리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더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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