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3)퇴임 앞둔 구현모 대표가 남긴 메시지는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 달라"
소회나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입력 : 2023-02-27 오후 9:48:34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기 대표이사 경선에서 사퇴하겠다는 결정을 한 이후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처음 공개석상에 섰습니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 KT 부스 앞이었습니다. 이 부스는 지난 3년간 구현모 대표가 주력해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의 요소들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구 대표는 이곳에서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KT 부스 앞에서 "MWC를 둘러보니까 인공지능(AI)은 대세가 된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6G 관련 요소가 많이 나왔고, 모빌리티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키노트에서는 다른 텔코(통신회사)와의 협력이 많이 얘기되고 있다"며 "좀 더 많이 섞이는 세계로 가는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구 대표는 주먹을 쥐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디지코 KT를 계속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는 언급을 끝으로 말을 마쳤습니다. 이번 MWC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AI나 텔코와의 협력은 구현모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 강조해온 부분입니다. 기존의 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B2B사업, 금융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을 융합해 다른 산업 혁신을 이끌고 고객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지향점을 제시해왔습니다. 하지만 구현모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를 뽑는 경선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KT의 변화를 이끌어온 디지코 전략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결국 구 대표가 마지막까지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어찌보면 디지코 KT의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통신기술 경쟁의 한복판에서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구현모 KT 대표(가운데)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구 대표는 핀란드 컨버지 설립자인 데니스 앤서니 위 대표와 KT 부스 투어도 진행했습니다. DX플랫폼존에서 초거대 AI 믿음을 비롯해 AI 풀스택을 살폈고, 물류에 활용된 AI 기술도 상세히 관람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운송경로를 제공하는 리스포(LIS'FO)와 AI를 토대로 물류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솔루션 리스코(LIS‘CO) 등입니다. 부스 투어 이후에는 KT와 컨비지간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습니다. 
 
디지코는 외쳤지만, 구현모 대표는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구 대표는 그동안 대표로서 소회를 묻는 질문이나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제 이야기는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표이사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구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을 아끼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한편 구현모 대표를 제외한 차기 대표이사 선임절차는 한국시간으로 28일 33인의 후보자 가운데 대표이사 후보자 심사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입니다. KT 이사회는 다음달 7일께 새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도 추진합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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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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