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니코틴'으로 허위신고한 '전자담배' 650만명분 적발

액상형 전자담배 총 64건·303개 품목 전수조사
관세청 개발 '정밀 분석법' 적용…"엄정 대응"

입력 : 2023-03-08 오후 2:40:5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관세를 피하기 위해 천연 성분을 합성으로 속인 액상형 전자담배가 세관 당국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천연 니코틴 전자담배는 약 650만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는 '합성 니코틴'으로 허위 수입신고된 11건·36개 품목, 28만㎖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분석소는 지난해 11월부터 합성 니코틴으로 수입신고된 액상형 전자담배 총 64건, 303개 품목을 전수검사한 바 있습니다.
 
연초에서 추출한 천연 니코틴은 담배로 내국세 등을 내야 하지만, 화학물질로 제조된 합성 니코틴은 공산품으로 분류돼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닙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천연 니코틴 용액 1mL당 내국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총 1799원이 부과됩니다.
 
관세청은 이를 악용한 탈세 시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니코틴 정밀 분석법(천연·합성 여부 판별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합성 니코틴에서는 연초에 소량 함유된 특정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한 분석법입니다. 이 성분은 천연 전자담배 속 함유량이 매우 적고, 용액에 섞여 있는 다른 성분들과 화학적 구조가 비슷해 기존 분석법으로는 검출이 쉽지 않았습니다.
 
분석소가 국내외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유도체화'라는 시료 전처리기술을 적용하면 이 성분에 대한 검출 감도를 기존보다 30배 이상 대폭 향상할 수 있습니다.
 
유도체화는 분석 대상의 검출 감도를 높이고 다른 물질과 쉽게 분리되도록 하기 위해 화학구조를 변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료 전처리는 시료를 분석에 적합한 형태로 처리하는 과정입니다.
 
관세청은 이를 토대로 합성니코틴으로 수입신고되는 전자담배에 대한 통관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양진철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장은 "이번에 적발된 천연 니코틴 전자담배는 약 650만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합성 니코틴으로 허위신고 된 비율은 17%로 세금 포탈 시도 등 과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는 '합성 니코틴'으로 허위 수입신고된 11건·36개 품목, 28만㎖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분석소가 적발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진=관세청)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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