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든 'NO 재팬'…일본 맥주·유니클로 소비 급증

올 1월 일본맥주 수입 200만달러선 돌파

입력 : 2023-03-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노노재팬 운동'으로 수입이 급감했던 일본산 맥주, 의류, 자동차 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314.9% 증가한 200만4000달러입니다.
 
최근 젊은층의 단골 주류는 위스키와 하이볼입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프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위스키 제품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5%, 고객수는 약 50% 신장했습니다.
 
'코슈 하이볼'(왼쪽)과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사진=GS25)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년도(2021년 9월~2022년 8월) 영업익은 116.8% 증가한 148억원입니다. 2022년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5824억원)보다 20.9% 증가한 7042억원입니다.
 
유니클로. (사진=뉴시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해 동월보다 183%, 149% 증가한 각각 1344대와 695대로 집계됐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일본에서 유래한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캐릭터즈 캐릭터 4종과 헬로키티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세븐일레븐)
 
CU는 일본 유명 크리데이터 '나가노'가 만든 '담곰이' 콜라보 시리즈 상품을 출시했고, GS25는 '짱구X발란사'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정판 굿즈 및 화이트데이 선물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일본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을 시행한 건데, '노 재팬' 정서가 옅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간 반일 불매 운동의 여파로 맥주, 의류, 자동차 등의 매출이 심하게 감소했다"라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을 선택할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노노재팬 운동'을 했지만 강제징용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칩니다. 반일 정서에도 불구하고 일본산 맥주, 의류, 자동차 등의 구매도가 높아진 요인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이유만 고려해 자신의 소비를 포기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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