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1, 2공장 전경. (사진=삼양식품)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국내외 생산시설을 증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해 '포스트 불닭'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밀양에 2022년 연간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제1공장은 공장 가동의 안정화와 수출용 제품 생산에 집중한 결과 해외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019년 해외 지역별 매출 비중 15% 수준이었던 미주 지역은 2024년 28%까지 확대돼 중국과 함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해외 매출 증가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4월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불닭볶음면 팝업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불닭볶음면의 확장 제품이 해외 매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삼양식품은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을 비롯해 '야끼소바불닭볶음면'(일본),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미국), '양념치킨불닭볶음면'(중국) 등 확장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확장 제품은 면류에 국한하지 않고 소스와 스낵 간편식 등에도 불닭의 매운 맛을 접목했습니다.
현지 판매법인·수출제품 생산 전담 공장 설립
삼양식품은 현지 판매법인과 수출제품 생산 전담 공장을 설립해 급격한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습니다.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했습니다. 현재 삼양식품은 일본(2019년 설립), 미국 (2021년), 중국(2021년), 인도네시아(2023년), 유럽(네덜란드, 2024년) 총 5곳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외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6월 11일 밀양 2공장을 준공했고, 오는 2027년에는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밀양 2공장은 총 1838억원이 투입됐으며 총 6개 라인에서 연간 8.3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밀양2공장에선 불닭만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설립될 생산법인 '삼양식품(절강) 유한공사'(가칭)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2014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국 다변화, 브랜드 경쟁력 강화, 생산 효율 제고 등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중국 공장에선 불닭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트 불닭'…'탱글(Tangle), 맵(MEP)' 특화
탱글 3종.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탱글(tangle)', '맵(MEP)' 등 신규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탱글은 건면에 병아리콩을 넣어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탱글은 2025년 4월 출시 후 미국 크로거, 일본 로손 내추럴 등 글로벌 유통 채널에 입점했습니다.
맵은 K푸드의 정수인 '매콤함', '맵다'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로 2024년 12월 태국에서 처음으로 론칭하고 2025년 2월 일본에 이어 5월 말레이시아로 수출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