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D-1년)대선 전초전…여야 대권잠룡 명운 가른다

여당 승리 땐 한동훈·오세훈·원희룡 등 급부상
여당 패배 땐 유승민·안철수 등 비윤계에 기회
야당 승리 땐 '사법 리스크' 이재명 구사일생
야당 패배 땐 김동연·이낙연·김부겸 등판 전망

입력 : 2023-04-10 오전 6:00:00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강원 기자]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여야 대권 '잠룡'들의 명운을 가르는 대선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승패에 따라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여당 승리 땐 한동훈·오세훈·원희룡 등 급부상
 
9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윤 대통령 측근들의 대권행보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습니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계기로 민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던 윤 대통령과 '동고동락'했습니다. 여권 내부에선 한 장관의 '서울 송파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초 4선 서울시장'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힙니다. 이번 총선에서 측근이 여의도에 입성해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의 발판 마련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여권 잠룡 중 한 명입니다. 원 장관은 가장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을 도운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입각했습니다. 또한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대학 후배입니다.
 
여당 패배 땐 유승민·안철수 '비윤' 전면에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윤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당내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입지가 커질 공산이 큽니다.
 
먼저 비윤계 인사인 유 전 의원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유 전 의원은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로 줄곧 1위를 달렸습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등 각종 현안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안 의원도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안 의원은 선거 막판에 '대통령실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습니다. 선거 패배로 윤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진 틈을 타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년 총선, 이재명 명운도 결정한다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하면 대장동 개발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줄곧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달려온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패배하면 비명계 잠룡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비명계 잠룡으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됩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김 지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여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때 대선주자 1위를 달렸던 이 전 대표는 오는 6월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이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3월부터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 최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정책 포럼인 '사의재' 고문을 맡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2022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강원 기자 2000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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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