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쇼핑에 데이터 기반 챗봇까지…챗GPT 날개 단 벤처

신사업 고도화에 속도 붙어…GPT 응용기업 늘어

입력 : 2023-05-12 오후 4:04:4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하는 벤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 AI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나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벤처들은 챗GPT의 활용으로 자사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화형 AI 스타트업 와들은 간단한 대화만으로 누구나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쇼핑 플랫폼 '아씨오'를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아씨오는 와들의 쇼핑 대화 데이터 및 AI 기술과 GPT를 비롯한 LLM(초거대 언어 모델)을 결합해 개발된 쇼핑 서비스입니다. 실제 점원과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최적의 상품을 빠르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컨대 사용자가 "캐슈넛 말고 이름에 나라 이름이 들어가는 넛이 있었는데"라고 물으면 아씨오가 브라질너트를 찾아주는 식입니다. 구체적인 상품명을 몰라도 검색 키워드를 유추해 구매까지 이어지게 합니다. 어머니 생신 선물에 대해 물으면 상황에 맞는 상품 추천도, 실시간 쇼핑 검색을 통해 유행하는 제품 추천도 가능합니다. 발화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지요.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수많은 상품 선택지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를 크게 줄인 것도 특징입니다.
 
와들의 생성형 AI 기반의 쇼핑 플랫폼 '아씨오'. (이미지=와들)
 
와들은 지난 3년간 배리어프리 음성 쇼핑 플랫폼 '소리마켓'을 운영하며 확보한 독점적인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형 쇼핑을 더욱 고도화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국내 시각장애인 2만5000명을 대상으로 대화형 쇼핑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로 특화 모델을 구축한 뒤 아씨오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다 챗GPT까지 결합시키면서 대화형 쇼핑의 완성도를 더욱 올릴 수 있었습니다.
 
와들 관계자는 "당초 대화형 쇼핑을 선보이기 위해 AI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챗GPT의 등장으로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며 "챗GPT 등장으로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잘만 활용하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형데이터처리 및 AI 전문기업 메이팜소프트는 기존의 챗봇솔루션 'IO-STUDIO Chat'에 GPT 기술을 적용해 전문 상담사와 대화하는 것 같이 고품질의 Q&A(질의응답)를 제공하는 '챗GPT 연계 데이터 맞춤형 챗봇솔루션'을 신규 출시했습니다. 기존 챗봇은 사전 설계로 정해진 범위와 미리 학습되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제시하기 어려웠으나 자연어처리(NLP) 등의 기술과 함께 챗GPT 기술 적용해 기존 챗봇의 문제점을 보완했습니다. 또한 고객사의 공개 가능한 내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답변 생성이 가능해 사용자의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상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구루미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챗GPT와 DALL-E 2를 활용해 학생들이 공부 중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창의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투블럭에이아이는 챗GPT를 활용한 교육용 챗봇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챗GPT를 활용한 문해력 챗봇 '키위챗'을 통해 작성된 글을 읽고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글을 읽은 챗봇이 사람에게 먼저 질문해 공감의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