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에너빌 회장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원전 수출강화 최선"

경남 창원서 착수식 진행…이창양 산업부 장관·김종두 원자력BG장 참여
원자로·증가발생기 등 2조9천억원 규모 공급…정부, 친원전 전환 본격화
신한울 3·4호기, 경북 울진군에 건설…각각 오는 2032·2033년 준공 목표

입력 : 2023-05-15 오후 1:3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회장이 지난 3월 공급 계약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행사를 열고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4일 경남 창원본사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민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발주처,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과 김종두 원자력BG장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자로 제작 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한울 3·4호기 주기기는 지난 2017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이전 정부의 제외로 건설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날 착수식은 이번 윤석열 정부의 본격적인 친원전 전환을 의미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발표에 이어 이날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는 겁니다. 주기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 기계를 말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행사에서 신한울 3·4호기 가운데 하나인 증기발생기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습니다. 자체 고로(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톤(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1만7000t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4 column) 방식의 프레스 중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이는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힘과 동일하며 단조작업을 수행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본사 단조공장에 설치된 17000톤 프레스기가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 단조 소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완성된 증기발생기는 높이 23m, 무게 775t에 이릅니다. 중형차 520여대 무게에 해당됩니다. 이 뿐만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높이 14.8m, 무게 533t에 달하는 원자로와 길이 70m, 무게 3110t의 터빈발전기를 제작해 신한울 3·4호기에 공급합니다. 이어 원전계측제어설비(MMIS·Man-Machine Interface System)와 원자로냉각재펌프(RCP·Reactor Coolant Pump) 등 주요 기기도 만들어 제공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협력합니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이들에게 발주할 계획입니다. 또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와 제관제작, 열처리 업무 등을 국내 협력사에 주문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이미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으며, 올해는 약 2200억원 규모의 여러 발주를 진행중입니다. 신한울 3·4호기는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며 2032년과 2033년에 각각 준공이 목표입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오늘 세계 최대 규모의 단조 프레스가 위치한 저희 주단 공장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 행사를 개최한 데에는 원전 생태계의 복원을 갈망하는 저희 바램이 담겨 있다"며 "제작 착수를 위해 부은 쇳물은 우리 원자력 생태계 부활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력 산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를 기념하는 자리에 소중한 분들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오랜 시간 인내해주신 협력업체에도 제작 착수가 가뭄의 단비같은 기쁜 소식이길 소망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국내 원전산업 업체들은 이번 공급할 신한울 3·4호기 주기기의 무결점 품질을 달성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해외 수출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한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창원=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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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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