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원전공장, 인력감축 심했는데…내년까지 지속 늘려야죠"

두산에너빌 창원본사 공장가보니…친원전 정부 정책 대비
차세대 원전 SMR 수요 맞춰 내년까지 인원 충원 준비 중
수소터빈 공장 전환 추진에 10㎿급 풍력발전기 개발 한창

입력 : 2023-05-16 오후 3:24:0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당시 원자력공장 인력 50~60여명이 급감소했습니다. 현재 인원이 200여명인데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요에 맞춰 오는 하반기와 내년도까지 충원해 종전 최대치 35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15일 찾은 경남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창원본사 원자력공장은 다섯 공간(5베이)으로 나눠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 대형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원자력공장 개조작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원전 시장확대와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SMR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이동현 원자력BG 원자력공장장은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가 경북 울진군에 SMR 6기 건설 참여로 석탄화력 발전소 인력이 이 원전공장으로 보충될 것"이라며 "중간에도 수주를 받으면 별도 공장 증축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원자력공장 내부 총 5베이 가운데 1, 2, 5베이는 SMR에 필요한 제작공장으로 바뀌고 있으며, 나머지 3, 4베이는 조립하는 공간으로 변화합니다.
 
앞서 울진군은 이달 초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SMR을 도입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설계한 SMR을 제조해 공급하게됐습니다. 울진군에 16만5000㎡ 부지를 마련, SMR 6기로 구성되는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462㎿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 산업단지 등에 공급하는 방안입니다. 이 전력량은 국내 4인 가족 기준 9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탈바꿈이 진행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은 현재까지 원자로 34기, 증기발생기 124기를 국내외 대형 원전에 공급했습니다. 최근 준공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주기기를 제공했고,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제작도 시작했습니다. 뉴스케일파워와의 SMR 협력 공장에 이어 이 공장은 향후 글로벌 선도 SMR 기업들과 협력해 SMR의 핵심 파운드리 역할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원자력공장에서 직원이 교체형 원자로헤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기계공학 꽃' 가스터빈, 수소터빈 공장 만들 것"
 
첨단기술과 가공기술이 합쳐져 이른바 기계공학의 꽃으로 꼽히는 터빈공장도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터빈공장은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에 공급하는 초대형 크기 가스터빈과 발전기를 만듭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표 제품 발전용 가스터빈은 15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회전하는 기기입니다. 가스터빈에는 대규모의 블레이드가 달려 있습니다. 가스터빈의 날개 역할을 하는 블레이드는 돌아가며 전력 생산을 돕습니다. 수백개의 블레이드가 가스터빈에 장착되는데 하나당 가격은 중형차 한대 가격과 유사합니다. 480개의 가스터빈 1기 수출은 480대 중형 자동차 수출효과와 비슷한 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가스터빈 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발에 한창입니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소하는 가스터빈에 수소연소가 가능한 연소기를 부착하면 수소터빈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현재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소와 수소 전소 연소기를 개발중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전소 터빈용 연소기를 오는 2026년까지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2027년 380㎿급 수소 전소 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같은 개발이 끝난 뒤 2029년도에는 수소 100% 터빈공장으로 구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가스터빈의 핵심 구성품인 로터 조립체 모습. 수십여개의 블레이드가 장착돼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10㎿급 풍력발전기 넘어 20㎿이상급 모델 준비  
 
마지막으로 방문한 풍력공장에는 선풍기가 분리된 듯 비슷한 모양의 풍력발전기 부품 풍력터빈이 결합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풍력발전기 제조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는 3㎿, 3.3㎿, 5.5㎿급 풍력발전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풍력 발전소 모두 자사 작품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8㎿급 풍력발전기 실증을 완료했습니다. 8㎿급 풍력발전기는 4300세대에 동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5년 10㎿급 풍력발전기 모델을 개발할 방침입니다. 2025년 실증에 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풍력발전기의 차세대 모델은 20㎿급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급 풍력발전기는 오는 2029년~2030년 내 등장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20㎿ 이상급 풍력발전기 모델만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풍력2공장 내부 모습.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할 5.5MW 풍력발전기 나셀 제작에 한창이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창원=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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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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