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리콜 대상에 속한 BMW그룹의 미니 차량이 서비스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부 미니 디젤차량 역시 BMW와 같이 화재 위험성이 있는 EGR 제품을 사용해 리콜 대상이지만, 차량 통지서 조차 보내지 않는 등 리콜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BMW 미니. (사진=뉴시스)
24일 제보에 따르면 2016년 미니쿠퍼D 모델을 보유한 차주는 리콜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당 차량을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검색해보면 리콜 대상 차량이라고 확인되는데요. 그럼에도 BMW코리아는 통지서도 보내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리콜을 받은 BMW 차량은 매년 통지서가 나옵니다.
실제 미니는 2011년 5월17일부터 2017년 5월16일까지 생산된 미니 모델 중 쿠퍼 D, 쿠퍼 D 클럽맨, 쿠퍼 D 컨트리맨, 쿠퍼 D 컨트리맨 ALL4, 쿠퍼 D five-door 등을 리콜 대상으로 공지했습니다.
사유는 모델 일부 차량에서 EGR 모듈 결함으로 엔진 출력에 제한이 올 수 있으며 엔진경고등이 점등되거나 화재가 발생하여 안전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리콜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BMW도 이와 같은 문제로 5년째 리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2015년식 컨트리맨 R60 N47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EGR 에러가 떠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 갔다가 BMW가 아닌 미니여서 퇴짜를 맞은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이 차량 역시 리콜 대상차량입니다.
이 운전자는 노란색 엔진경고등이 떠서 공업사에 갔더니 EGR에러가 뜬다는 진단을 받아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실제 미니 공식 홈페이지에는 EGR 모듈 결함으로 엔진 출력에 제한이 올 수 있으며 엔진경고등이 점등되거나 화재가 발생해 안전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명시해 놨습니다.
하지만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EGR 점검만 한때 무상이었다는 답이 왔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는 BMW가 아닌 미니 쿠퍼이기 때문에 무상 수리는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서비스 센터에서 잘못 판단한 부분인 것 같다"고 회사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BMW관계자는 "확인해보겠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BMW코리아의 리콜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아울러 국토교통부의 부실한 리콜 검증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앞서 최초 리콜 이후 해당 부품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량 교체한 것이 아니라 '점검 후 필요 시 교체'만 진행하면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함에 대한 적극적인 리콜은 차업계의 잘된 선택이지만, 리콜이 답이 될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BMW EGR 부품(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