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신사업 확장으로 변화 속도

철강업, 둔화국면 탈피·탄소중립 체제 대비
동국제강·현대제철, 전기차 소재 확장 전망
포스코,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

입력 : 2023-05-31 오후 3:37:17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신사업 비중을 넓히는 등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철강산업 둔화 국면인 현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001230)은 내달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신설법인 동국제강, 동국씨엠으로 그룹을 나눕니다. 지주사 역할의 동국홀딩스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전략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습니다. 세부적으로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철강 시너지 사업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또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전략 투자처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동국홀딩스는 1년 내 100억원을 투입해 기업형벤처케피탈(CVC)을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할 생각입니다. 유력 분야는 자동차 산업 소재로 관측됩니다. 전기차에 쓰이는 특수강 부품들과 특수 철판에 대한 연구로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달 임시 주주총회 당시 그룹의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부품·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CVC 설립이나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설회사 동국제강은 열연사업을 담당합니다. 동국제강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자가발전 설비 구축으로 탄소중립을 대비합니다. 이어 친환경 철강재 제품군을 확장할 목적입니다. 또 다른 신설사 동국씨엠은 냉연사업을 집중합니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컬러강판 관련 제품 100만톤(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입니다.
  
동국제강이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좌)과 장세주 회장(우)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업계, 전기차 산업 소재 관련 사업 나란히
 
현대제철(004020)은 신사업으로 전기차용 소재 개발에 주력합니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2.6%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전기차 소재를 꼽은 겁니다. 전기차 소재는 경량화와 고강도, 두 가지 특징이 필요합니다. 현대제철은 차량 경량화에 특화된 전기차용 '핫스탬핑강', 전기차 모터에 적용되는 고성능 특수강, 기존보다 내구성을 2배 높인 '스테빌라이저바' 소재를 앞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005490)그룹도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그룹 지주사 POSCO홀딩스(005490)는 전날 SK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SKC(011790)와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포괄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리퓸메탈음극재와 같이 차세대 음극 소재 공동개발과 소재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개발을 협업합니다. 
 
리튬메탈음극재는 동박에 리튬 금속을 도금해 제조할 수 있는데 에너지밀도가 기존 흑연계 음극재(350mAh/g) 대비 약 10배 수준인 3860mAh/g에 달하는 고용량 소재입니다. 이 음극재는 배터리  용량이 높고, 용량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리튬이온배터리에는 물론 향후 전고체배터리에 적용이 가능해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몇년 전부터 리튬과 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까지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등 이차전지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MOU로 오는 2026년 리튬메탈음극재를 상용화할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어떤 산업이라도 기간이 길어지면 성장이 점차 둔화한다"며 "국내 철강사들이 현재 전반적인 철강 사업 내실을 갖춘 상황에서 산업둔화 국면 탈피와 탄소중립 과제 등을 해쳐나가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그룹과 SKC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에서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원철 SKC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사진=포스코홀딩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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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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