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병원비 무이자 할부도 줄인다

1년 전엔 최대 12개월 무이자 수두룩
수익성 악화에 고객 혜택 축소

입력 : 2023-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카드사들이 생활 필수 업종으로 꼽히는 병원비 무이자 할부까지 축소하고 나섰습니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건전성마자 위험 수준에 다다르자 고객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이달 들어 6월 들어서 병원 가맹점의 무이자할부 지원 기간을 줄였습니다. 변경 전에는 6개월까지 진행하던 무이자할부 기간을 3개월로 줄인건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사들이 줄줄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3개월로 줄인 상황입니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대다수 카드사는 이미 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 가맹점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이 일반병원·약국 최대 3개월(종합병원 5개월)이고, 삼성카드는 종합병원 및 일반 병원, 약국에 대해 모두 3개월까지입니다. △KB국민카드 3개월 △롯데카드 3개월입니다. 우리카드의 경우 병원업종 5개월, 종합병원은 6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제공합니다.
 
(사진=뉴시스)
 
카드업계의 병원비 무이자 할부 축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카드업계 위험 신호가 감지된 여파로 해석됩니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총 572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가량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는 지난해 6%까지 급등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에 조달비용이 급 상승하며 올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드사 연체율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입니다. 1분기 카드사의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용 연체율은 평균 1.24%로, 전년동기 대비 0.33%p 오르며 대손충당금 규모도 덩달아 올라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드사 별로는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현대카드(0.9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대폭 줄이거나 전면적으로 중지했다가 올해 2월부터 카드사별로 차차 재개했다"면서도 "작년부터 예견했던 수익악화가 현재 수치로 보여지고 있다. 여전히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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