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공동 판매' 증가…"장점 활용해 시너지"

입력 : 2023-07-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공동 판매나 파트너십을 통해 협업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의 경우 약가가 낮은 후발의약품을 판매하기보다 공동판매로 얻는 효용성이 더 크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업체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제약사 간 진행된 공동 판매는 10건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동국제약(086450)은 최근 GC녹십자(006280)와 당뇨병 치료제 '글라지아프리필드펜(인슐린글라진)'의 국내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동국제약은 당뇨병 영역을 주력 분야로 선정했는데,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 노하우를 쌓는다는 구상입니다. GC녹십자는 협업을 통해 2018년 11월 발매 이후 부진한 매출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한양행(000100)은 비보존제약과 일반의약품(OTC)인 무기력증 개선제 '라라올라액 20㎖'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한양행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탄탄한 약국 영업력을 바탕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연 매출을 높이고, 국내 1위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앞서 비보존 제약은 라라올랙 등 액제 제품을 생산하는 향남 생산본부 내 바이알 생산시설을 증설한 바 있습니다.   
 
삼진제약(005500)일성신약(003120)은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3세대 고혈압 치료제 '아젤블럭 정' 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해 각 사가 영업 강점을 살려 삼진제약은 종합병원과 준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일성신약은 개원가를 담당합니다.  
 
공동판매로 윈-윈한 결과를 얻어 재계약을 진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동아에스티(170900)셀트리온제약(068760)은 올해 '이달비'·'이달비클로' 공동판매 연장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달비의 경우 재계약 이후인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월 평균 10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8% 신장했습니다.  
 
이밖에도 △동국제약-한국팜비오 정장결제 '오라팡정'△부광약품(003000)-삼진제약 B형간염 치료제 '타프리드정' △휴온스(243070)-킴스제약 덱사메타손 팔미테이트 성분 항염증 치료제 '리포타손주' △휴온스-보령제약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약 '핀쥬베스프레이' 등의 공동판매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특화한 혁신 신약이 아닌 이상 후발의약품일수록 낮은 약가를 받기 때문에 공동 판매를 통해 수수료와 라인업 확장을 노리는 것이 효용성이 더욱 크다"면서 "각사가 자신의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영업력을 극대화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공동 판매 사례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팜비오와 동국제약은 지난 6월 장 정결제 '오라팡 정'의 병의원 영업 공동 프로모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진=한국팜비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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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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