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오명 벗겠다"…KG모빌리티, 생산·수출 확대 '총력'

전기차 전용 플랫폼·하이브리드 개발
평택공장 라인조정 및 서브공장 설립 검토
법인 설립·현지조립 등 해외 판매 확대
2026년 32만대 목표…"종합 친환경 상용차회사 도약"

입력 : 2023-09-21 오후 2:56:54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앞으로 다시는 적자기업 오명을 쓰진 않겠다."
 
곽재선 KG모빌리티(003620) 회장은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 흑자를 내고 있는데 올해 3, 4분기에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흑자를 내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미래 발전 전략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곽 회장 체제 아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토레스를 흥행시키는 등 재도약의 기반을 닦았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7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은 상태입니다.
 
KG모빌리티는 이날 내수 시장 한계를 넘어 전동화에 기반을 둔 생산 및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지난 20일 출시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와 픽업 SUV는 물론 2025년 이후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 출시 등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완성할 방침입니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해외 기업으로부터 들여올 계획인데요. 특히 내년까지 모듈 없이 배터리셀을 바로 탑재하는 '셀투팩' 기술을 내재화해 단순 조립이 아닌 통합 열관리 시스템, 빅데이터를 통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차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수출 10만대, 현지조립형 반제품(KD) 10만대 등 총 32만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4만대 수준(월 1만2000대)입니다. 32만대를 맞추기 위해선 생산량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곽 회장은 "연말까지 500억원을 투입해 평택공장 개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노코크 타입과 프레임 바디 타입 생산 라인이 따로 있는데 내년부턴 어느 차종이든 동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터리팩 공장도 내년에 새로 짓습니다. 가동률이 떨어진 창원엔진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인데요.
 
곽 회장은 "평택공장 이전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서브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사진=KG모빌리티)
 
해외 판매도 적극 확대합니다. 내년 가을부터 독일에 법인을 세우고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위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합니다. 신흥국에서는 지역특화 사양을 운영하는 한편 직영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 판매도 검토합니다.
 
신규 시장인 중미에서는 멕시코에 KD사업을 위한 신규 사업자와 계약을 맺었고 남미는 지난해 토레스를 론칭한 칠레를 거점으로 활용합니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는 내년부터 카자흐스탄에, 아·태지역은 베트남에 KD사업을 본격 가동할 예정입니다.
 
곽 회장은 "올해 수출 10억달러를 넘기는데 내년에는 이를 두 배 늘리는 게 목표"라며 "신차를 차곡차곡 준비해서 처음 KG모빌리티 차량을 접해본 국가로 나가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KG모빌리티는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통해 종합 친환경 상용차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KGM 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11m 전기버스를 비롯해 내년 9m를 시작으로 6m 등 다양한 모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곽 회장은 "내년 7월께 9m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에디슨모터스가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은 적이 없는데 (군산공장이) 가동되면 매출 3000억원 및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한편 곽 회장은 BYD 등 중국산 배터리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현재 입장에선 경제적으로 최적의 길"이라면서도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새 차종에선 국내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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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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