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올레드 제패한 삼성D, AR·VR ‘승부수’

“이매진 기술 접목한 패널 양산 조만간”
초고해상도·저전력 배터리·주사율이 관건

입력 : 2024-03-28 오후 1:43:0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수익성이 높은 폴더블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을 장악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인수한 이매진의 기술을 접목한 패널 양산에 조만간 들어갈 계획을 가지면서 미래 먹거리인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시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겁니다.
 
28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올레드 코리아·익스텐디드 리얼리티 코리아(2024 OLED Korea & 2024 eXtended Reality Korea)’에서 ‘미래 디스플레이를 위한 AR·VR 개발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석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이매진 기술을 접목한 패널을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유일한 OLED 제조업체인 이매진은 2001년부터 마이크로OLED 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는데, 해당 기술이 VR·AR·XR 등 기기에 주로 탑재됩니다. AR·VR 시장을 준비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5월 3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28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올레드 코리아·익스텐디드 리얼리티 코리아'에서 정석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가 미래 디스플레이를 위한 AR/VR 개발 전략'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VR(Virtual Reality)은 앞이 꽉 막힌 기기로 VR을 쓰면 현실과는 관련 없는 가상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AR(Augmented Reality)은 반투명한 디스플레이에 여러 정보가 시각화되는 기술입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특정 앱을 구동해 셀카를 찍을 때 동물 모양이 얼굴에 덧입혀지는 것이 AR기술입니다. XR은 VR·AR·MR(혼합현실, MR·Mixed Reality)을 통칭한 개념입니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비전 프로’는 MR에 해당하는 헤드셋입니다.
 
정 상무는 “XR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때문에 AR, VR 기기에서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한데, 해당 기기에는 수천 PPI(Pixels Per Inch, 1인치당 픽셀 수) 수준의 디스플레이가 요구된다”고 했습니다. 
 
AR 패널의 PPI는 3000, 6000, 1만이고 VR 패널은 크기에 따라 600, 1000, 4000, 6000 등의 PPI가 필요합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PPI가 500~600 수준입니다. 정 상무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저전력 배터리와 높은 주사율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집에서는 게임과 영화를 볼 때 AR, VR을 착용하고 밖에서는 가게를 가거나 거리에서 AR, VR을 착용하게 될텐데 이때 저전력이면서 오래가는 배터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AR·VR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성을 저전력과 120헤르츠(Hz) 주사율 구현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120Hz 주사율은 1초 동안 120개의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영상을 구성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AR·VR 시장이 지난해 보다 4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2740만대에서 2028년 57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출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였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1340만대를 출하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출시된 XR 기기들. (자료=유비리서치)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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