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충격에도 주요국 증시 '고요'

아시아 증시 약보합 '선방'…원달러환율은 강세
국제유가 소폭 하락…이스라엘 보복 감행시 변동성 확대

입력 : 2024-04-15 오후 5:22:52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이후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었습니다. 증시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중동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와 환율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2660선에서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2640선까지 밀렸는데,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입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0.94%) 떨어진 852.4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 오른 3057.3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0.74% 하락한 3만9232.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휴장이 없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타격이 컸는데요.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이란의 공습 소식에 장 중 한 때 7% 이상 밀리면서 6만2000달러를 깨고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도 5%대 약세를 보이며 3090달러로 밀렸습니다. 다만 15일 오후에 전해진 홍콩 금융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은 다시 6만6000달러대로 반등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기습 공격에 대한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란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이미 시장엔 우려가 팽배했던 상황이어서 주가가 먼저 반응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3만7983.24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46% 밀린 5123.41에, 나스닥지수는 1.62% 떨어진 1만6175.09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란의 공습 이후 개장한 이스라엘 증시의 TA-35지수는 장 중 등락을 반복하다 0.27% 상승 마감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여파가 국내 증시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중동발 우려에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온스당 244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도 온스당 2370달러선에서 거래중입니다. 
 
환율도 강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5달러에서 거래중으로,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수준입니다. 6월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감행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반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스라엘 내부 분위기는 이와 달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우리 시간으로 오늘밤에라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시작되면 뉴욕증시와 유럽시장도 요동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외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생길 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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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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