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명’…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

작년 종가 대비 7.3% 상승…변동성 여전

입력 : 2024-04-22 오후 5:08:2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원달러환율이 올해에만 7% 넘게 치솟았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인데, 달러 강세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379.2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환율은 1370원대로 내려오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작년 말 종가(1288.0원) 대비로는 7.1% 급등한 수준입니다.
 
 
지난주 원달러환율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을 하면서 지난 16일에는 장 중 1400원을 터치했고, 이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2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만 19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 대한 공격에 나서자 다시 치솟았습니다.  
 
연초 원달러환율의 급등세는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1997년 1~4월에도 6%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는 6.9%, 2009년에도 5.8% 올랐습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진 영향인데요.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단기적 고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달러 강세 영향권에 있는 만큼 환율의 방향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원화가치 낙폭이 큰데, 한미일 공동 구두개입에 추가 상승세는 잦아든 모습이지만 현재 상황이 원화 약세 뿐만 아니라 미국 달러 강세 속에서 나타나고 있어 개입 경계만으로 환율의 방향성 전환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지면서 유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환율이 하락 반전에 접어들기 위해선 미 연준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단기 환율 저항선을 만들 수만 있고, 원달러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 반전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원달러환율 2분기 상단을 1420원으로 유지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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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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