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플러스, 주가 '반토막'…오버행 우려 '부각'

애니플러스 주가 3년래 지속적 약세
3차·4차 CB 전환가액 하향…전체 주식 18% 달해
3차 CB 전환 가능 주식 141만여주…4월 평균 일거래량 8배

입력 : 2024-04-24 오후 2:45:2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 애니플러스(310200)의 주가가 3년래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3차 전환사채(CB)에 이어 4차 CB의 전환청구가 도래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차, 4차 CB는 전체 주식 대비 17.44%에 달하는데요.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3차 CB는 언제든 사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3차 CB 물량은 애니플러스 4월 일일 평균 거래량의 8배에 달합니다.
 
표=뉴스토마토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니플러스의 주가는 최근 3년 사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는데요. 낙폭은 40%가 넘어 사실상 반토막으로 평가됩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미전환 CB의 전환가격도 낮아졌는데요. 3차 CB는 최초 전환가액 3845원에서 조정을 거쳐 2692원으로 낮아졌습니다. 3차 CB 전환 가능 주식은 전체 주식 대비 3.10%(141만1589주)입니다. 
 
3차 CB는 현재 주가보다 전환가액이 낮기 때문에 언제든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입니다. 23일 종가 기준(3200원) 3차 CB의 수익률은 18.87%입니다.  
 
전체 주식 대비 비율이 3.10%에 불과하지만 애니플러스의 하루 주식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3차 CB의 전환 가능 주식 총수는 141만1589주로 애니플러스 4월(1일~23일) 평균 일일 거래량(17만48996주)의 8배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3차 CB 사채권자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환청구 종료 기간이 아직 남아 있다 보니 주가의 흐름이나 시장 상황을 좀 더 모니터링을 하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3차 CB 사채권자가 투자증권들이라는 점에서 수익률이 더 떨어지기 전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시장에 던질 가능성이 크다"며 "3%대 지분을 여러 투자증권이 쪼개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 공시 의무도 없어 주식 거래를 공시로 특정하기 어려워 오버행에 따른 비난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니플러스 홈페이지.(사진=애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작년 4월 발행한 4차 CB는 250억원 규모로 최초 전환가액 4510원에서 조정을 거쳐 전환가액이 3829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주식 대비 주식 비율이 14.34%(652만9119주)로 증가했습니다. 전환청구 기간은 올해 4월21일부터 2028년 3월21일까지입니다. 
 
4차 CB는 현재 주가보다 전환가액이 높아 당장 주식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5개월마다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해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전환가액이 낮아져 전환 물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애니플러스는 288억원 규모의 미전환 또는 미상환 CB가 있음에도 지난 22일 120억원 규모의 제5차 CB 발행을 결정했는데요. 전환가액은 3367원, 주식수는 356만4003주로 전체 주식수 대비 7.26%입니다. 5차 CB 발행으로 잠재적 전환 주식이 전체 주식수 대비 25.27%까지 증가했습니다.
 
애니플러스의 작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13.64% 증가한 270억원입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했음에도 5차 CB를 발행해 오버행 리스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애니플러스 관계자는 추가 CB를 발행한 이유에 대해 "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고금리 인수금융 상환 목적도 있다"며 "5차 CB는 표면 이자율이 없고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없기 때문에 전환주식수가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애니플러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92.58% 증가한 1113억46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0.49% 증가한 228억6200만원입니다. 
 
애니플러스 홈페이지.(사진=애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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