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영업익 2배 '껑충'…"현대차·기아 벽 넘자"

1분기 합산 영업익 6000억 육박, 전년비 124% ↑
전기차 타이어 판매 확대, 고가에 교체주기 짧아
현대차 아이오닉 5·제네시스 공급 과제도

입력 : 2024-05-02 오후 3:34:5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부터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3사는 전기타 타이어 비중을 대폭 확대할 방침입니다.
 
2일 각사에 따르면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859억원으로 전년동기(2616억원)대비 124% 증가했습니다.
 
국내 타이어 3사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뉴스토마토)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9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도 1456억원으로 167% 증가했고 넥센타이어는 157% 늘은 4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전기차용 타이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꼽히는데요. 실제 한국타이어는 1분기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이 17.2%로 지난해 15%에서 2.2%p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는 9% 수준에서 12%로 3%p 올랐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차 대비 무겁습니다. 급가속이 가능하고 조용한 전기모터 특성상 저소음, 높은 접지력 및 내마모성이 중요하죠. 이에 전기차용 타이어에는 내연기관차용 타이어 보강재가 10~20% 더 들어갑니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더 비싼 이유이기도 하죠.
 
3사는 올해 전기차 타이어 비중 목표치를 높게 잡았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5%로 끌어올렸고 넥센타이어도 같은 기간 8%에서 1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 역시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을 9%에서 16%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사진=한국타이어)
 
이는 올해부터 기존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본격 도래했기 때문인데요. 타이어 시장은 크게 신차용 타이어(OE)와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뉩니다. 국내 타이어사의 신차용과 교체용 매출 비중은 통상 3:7 정도로 교체용이 높습니다. 
 
전기차 타이어는 고가에다 교체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일반 타이어 보다 20%가량 비싸고 교체 주기도 2~3년 수준으로 내연기관 타이어 4~5년 보다 짧은 편이죠.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시점이 2020년인 만큼 3~4년이 지난 지금이 타이어 교체 주기라는 분석입니다. 크기도 큽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18인치 이상을 고인치 타이어로 분류하는데 저인치 타이어 대비 이익률이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주춤하지만 교체용 타이어 매출 증가로 당분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3사가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늘리려면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높은 현대차·기아 공급량을 확대해야한다고 분석합니다. 교체용 타이어의 경우 기존 장착된 타이어 브랜드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죠.
 
현재 3사는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EV9 등에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국내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는 모두 외면 받고 있습니다. 또 제네시스의 경우 국산 타이어 제품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과거 가격 문제와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인해서 공급량이 줄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보급형 전기차도 늘리는 만큼 가격을 낮춘 전기차 타이어 라인업도 늘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 타이어 평가요소에서 아직까지 (품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 기술적인 우위를 가져가는 것은 물론 영업능력도 키우면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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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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