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거부'…"야당 '정치공세'"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특검, 본질에서 벗어나"

입력 : 2024-05-09 오전 11:10: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 특검'과 '채상병 특검'에 모두 부정적인 뜻을 밝혔습니다. 특검은 검찰과 경찰, 공수처의 수사가 부실할 때 실시하는 것으로 우선은 수사기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걱정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특검은 검경수사가 봐주기 의혹, 부실 의혹이 있을 때 진행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입장을 언급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만 짧게 답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그는 "재의를 요구한 특검에 대해서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행위로 보인다.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진행 중인 사법절차 수사를 보고 수사 관계자들을 믿고 지켜보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수사가 마무리되면 국민 여러분께 상세한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그것을 보고 국민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한다면 그 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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