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엘앤케이바이오, 흑자전환 속 해외 영토 확장 '총력'

외형성장·비용 감소로 7년 만에 영업이익 전환
CB발행으로 유동성 장전…미국·중국 공략

입력 : 2024-05-1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4: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엘앤케이바이오(156100)메드(이하 엘앤케이바이오)가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던 소송이 마무리됐으며, 동시에 원가 절감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전환사채(CB) 등 조달한 자금을 통해 미주, 중국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진=엘앤케이바이오)
 
비용 감소 효과로 흑자 전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케이바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74억원)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이 7년 만에 개선됐다. 이는 외형성장과 함께 각종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엘앤케이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299억원이다. 흑자를 내던 2016년(344억원) 매출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치지만, 직전연도(198억원)와 비교해 51.01%만큼 성장했다.
 
흑자 전환은 매출 규모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소송 리스크(risk)가 해소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앞서 지난 2019년 미국 기업인 라이프 스파인이 엘앤케이바이오의 자회사인 이지스 스파인이 자사의 높이 확장형 척추 임플란트 제품인 프로 리프트에 관한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이를 토대로 모회사인 앨엔케이바이오가 '엑셀 픽스-XT'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장기간의 소송전 끝에 지난해 양측의 협의로 마무리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율)로 237억원(79.35%)을 사용했으며, 이는 직전연도(279억원, 141.38%)와 비교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송 비용이 분류되는 지급수수료 계정이 97억원(판매비와 관리비율 대비 34.65%)에서 40억원(16.6%)으로 줄었다.
 
매출원가가 줄어든 것도 흑자 전환에 한몫했다. 엘앤케이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13.84%(41억원)다. 지난 2021년에는 51.46%(79억원)였지만, 2022년(24.68%, 49억원)을 거쳐 완화됐다. 특히 매출원가로 분류되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5839만원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20억원이 환입됐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감소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라며 "현재는 판매가 잘 되다 보니 매출원가율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중국 지역 확장 위해 200억원 규모 CB발행
 
엘앤케이바이오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 제고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영토 확장을 하기 위해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9일 2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자금의 사용 용도는 운영자금으로 ▲중국 사업 진출 등 해외 신규 영업 확대 ▲최첨단 미래 신기술사업 및 신제품 개발 R&D 자금 ▲신규 인력 및 생산 CAPA 확충 등이다. 대부분 자금을 미주 지역과 중국 등 해외 사업 확장 위주로 사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말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영토 확장을 위해 사용하기엔 다소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앤케이바이오가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8억원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실적 개선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06억원, 69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유출 폭이 완화됐지만, 현금을 유입시키진 못했다.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되찾기 위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두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케이바이오의 지난해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미주지역에서 218억원(비중 73%), 아시아 지역에서 53억원(17.9%)을 창출했다. 전체 매출의 90.9%가 두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미주 지역의 경우 지난 2021년 103억원(67%)에서 2022년 152억원(76.8%) 등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중국 진출을 위한 작업을 2~3년 전에도 일부 했으나, 미국 지역의 안정화와 확장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엘앤케이바이오의) 제품에 대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진출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는 것으로 향후 2~3년 안에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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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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