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민감한 질문'에 '두루뭉술' 대응

대북 제재 체제 허문 러에 "좋은 관계 맺어 온 국가"

입력 : 2024-05-09 오후 5:23:58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욕의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하고 가감 없이' 답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감한 외교 사안'들에 대해 '두루뭉술'한 대답만 내놨습니다. 
 
트럼프 2기 대응책에 "한미 동맹 탄탄"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을 핵 기반의 안보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가동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통신> 기자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출범'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책을 물었습니다. 특히 해당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타임지> 인터뷰를 근거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대비책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양당·상원·하원, 행정부에 강력한 지지가 있다"며 "한·미 간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간다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고, 대북 제재 체제를 허무는 등 한국이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러시아와는 오랜 세월 좋은 관계를 맺었고, 맺어 온 국가"라고 했습니다.
 
이어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하고 입장 차이에 따라 경계할 건 경계하며, 러시아 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고 경제협력과 공동 이익은 함께 추구해 가는 관계로 잘 관리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러 사이의 무기거래가 한반도 내 북핵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에도 즉답을 피한 셈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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