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료개혁 미룰 수 없어"…의사들 "원점 재검토"

윤 대통령 "통일입장 無…대화 걸림돌"
의료계 "'원점재검토'가 통일된 입장"

입력 : 2024-05-09 오후 4:34:0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강경태도를 고수하자 의료계도 '원점 재검토'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의정갈등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강경 국면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윤 대통령 "의료개혁 미룰 수 없는 과제"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또 지역과 필수의료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비춰볼 때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어 "개원의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회, 병원협회, 대학협의회 등 다양한 의료계 단체들이 통일된 입장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대화의 걸림돌"이라며 "마냥 미룰 수 없고, 정부는 로드맵에 따라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태도에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이미 '원점재검토'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의료계 "정부, 의료계에 귀 닫아"
 
전의교협 소속의 한 교수는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상황을 의사들한테 돌리는데, 의대 증원에 대한 내부 통일안은 '원점 재논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의사들은 작년부터 의대 증원과 관련해 입장의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귀를 닫고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료계의 통일된 요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원점재검토"라며 "대통령은 숫자를 들고 오길 원하는 것 같은데, 국민적 합의가 없기 때문에 의료계가 구체적인 의대 증원 숫자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정협의체를 통해 의대 정원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원장은 "의료계에 통일된 안이 없는 것은 아니고, 의료계는 의정협의체를 통해 의대 정원을 내년에 정하자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10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입장을 낸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의비)는 10일 전국적인 휴진에 돌입합니다. 19개 의대 산하 51개 병원은 이날 하루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합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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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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