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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엠에스저축은행이 모회사
SK증권(001510)의 반복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재무구조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한 여신 부실이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지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회사의 추가 지원 부담도 커지고 있어, 엠에스저축은행의 체질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증권 본사(사진=SK증권)
SK증권, 적자에도 반복 지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엠에스저축은행의 자본금은 2024년 말 기준 780억원으로, 2022년 말 540억원에서 약 24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자는 최대주주인 SK증권의 자본 지원에 따른 결과다. SK증권은 지난 2021년 390억원을 들여 엠에스저축은행 지분 93.57%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 2022년 12월 엠에스저축은행이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한 무상감자를 실시한 이후, SK증권은 1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SK증권은 보통주 증자에 140억원, 지난해 말 우선주 증자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소유 주식 수는 756만6342주로 증가했다.
SK증권은 인수자금까지 포함하면 약 810억원을 엠에스저축은행에 쏟아부었다. 인수 당시 SK증권의 지분율은 93.57%에서 꾸준히 올라 97.03%까지 치솟았다. 전년 말 대비 240만주가 늘었으며, 지분율도 1.32%p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자본 지원에도 불구하고 엠에스저축은행이 시너지나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엠에스저축은행의 실적 악화는 SK증권의 연결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SK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22년 말 319.33%에서 2023년 말 230.69%로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8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SK증권은 엠에스저축은행 지분을 사들이면서 소매금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고 했다.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구조 안정성을 높일 목적이었다. 하지만 계획과 딜리 수익을 보태기는커녕 2023년에 이어 엠에스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사실 엠에스저축은행에 대한 우려는 인수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21년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업권에서는 엠에스저축은행의 영업지역과 수익성, 재무안정성을 고려하면 SK증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특히 인수 후 추이를 지켜본 후에도 부담이 지속된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리스크 확대…건전성·수익성 동반 '하락'
SK증권이 지난해 적자를 냈음에도 엠에스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유는 자본적정성 악화다. 엠에스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2023년 말 14.3%에서 지난해 1분기 13.88%, 2분기 13.66%, 3분기 13.25%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6월 말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연말에 추가 증자가 불가피했던 이유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자기자본은 478억원으로 전년 말 574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익잉여금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는 기본자본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전성도 부동산에 실행한 여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엠에스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3.32%로 전년 말 8.76%에서 급증했다. 특히 부동산 업종 여신 연체율은 30.46%나 됐다. 1년 새 두배가 넘는 16.41%p가 상승했다.
특히 엠에스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설업 순으로 잔액 규모가 큰데, 부동산업 대출채권 520억원 중 절반 이상인 266억원이 연체로 집계됐다. 연체율로 따지면 51.15%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크게 하락했다. 인수 당해인 지난 2021년 0.69%에서 지난해 말 –7.36%로 떨어졌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인 대출도 축소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감소해 총여신은 2023년 3808억원에서 지난해 3655억원으로 줄었다. 엠에스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만 100억원 규모로 대손상각을 실시하는 등 1년 상각액만 304억원에 달한다. 4분기 대손충당금도 240억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엠에스저축은행의 연체율과 자산 부실 정도가 높은 상황에서 구조적 개선이 없이는 추가 지원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PF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유지된다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회복 모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재무지표 전반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SK증권은 엠에스저축은행의 청산이나 매각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까지는 부동산PF 관련 대손 충당금 영향이 있었으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했고, 현재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엠에스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증자 계획은 현재 검토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