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발언 여파에 뉴욕증시는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247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도 1.8% 넘게 오르며 전일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98포인트(0.94%) 오른 2470.4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4.27포인트(0.17%) 오른 2451.70에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하락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야간선물지수 상승과 관세 협상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363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3515억원 개인은 1003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오후 3시경 발표된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된 모습입니다. TSMC의 1분기 매출은 8392억 대만달러, 순이익은 3615억 대만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정치 테마주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오는 18일 대구 웹툰도서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핑거스토리(417180)가 20.63%,
와이랩(432430)이 10.41%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66포인트(1.81%) 오른 711.75에 마감했습니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우며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1047억원, 기관이 47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50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무역 대표단과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한국과의 협상이 예정된 만큼 국내 증시에도 기대감이 유입돼, 일본 증시와 함께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일 낙폭을 되돌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과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해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트럼프 관세 조치 이후 글로벌 경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된 여파로 관망적 입장으로 전환했다"며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강보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종가 기준보다 7.8원 내린 1418.90원을 기록했습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447.43)보다 22.98포인트(0.94%) 상승한 2470.41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