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의혹, 검찰의 시간…김건희 혐의 발견 못 해"

증선위, 전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자 검찰로
"김건희·이종호 등 연관성 확인 안 돼"
MBK·홈플러스,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 인지 정황 확보

입력 : 2025-04-24 오후 12:51:3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권선물위원회가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 관련자들을 검찰에 넘긴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연루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증선위 발표와 같이 지난 23일 증선위 의결을 통해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등을 해외 재건사업 관련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진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삼부토건은 특정 인물들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면서도 "금융당국 단계에서는 특정인들의 본건 부정 거래 연관성을 확인해 고발할 만한 내용이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특정 인물들 대상의 자금 추적 자료, 피고발인 관련 웰바이오텍 전환사채(CB) 취득 전환 자료 등 관련 자료 일체를 검찰로 인계했다"며 "금융당국 판단의 적정성에 대해 고도의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검찰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장은 "이제는 검찰의 시간"이라며 "금융당국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든 의혹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인력과 분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할 계획이고, 나아가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가 조사 필요성이 확인될 경우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특히 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개인적인 친분으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국회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원장은 "의혹이 제기된 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여러 공격을 받았고, 실제로 제 자신도 신경쓰인다"며 "시작부터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식을 하고 있어 판단의 적정성에 대해서 제3자(검찰)가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건에 대해 통상의 조사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혐의자들의 모든 자금 흐름을 철저히 살펴보는 한편, 조사 대상 기간 중 이득을 많이 본 계좌, 주식을 많이 매수·매도한 계좌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모든 계좌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권한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논란의 문자였던 '삼부 체크해'의 삼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며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이 원장은 "자금의 분석과 다양한 재무적 분석에 더해 필요한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수행했다"면서도 "향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지금 단계에서는 답하기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기존에 100억원대로 알려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일당의 부당이득 규모가 660억원대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특정 인물에 대한 대면, 서면 조사를 거쳤냐는 질문에는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인물을 직접 조사했다"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특정인 조사에 대한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와 관련해서도 "홈플러스는 언론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고 상당 기간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했다는 구체적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최소 다음달 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불법 의혹을 지속 규명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MBK, 삼부토건 등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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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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