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에 배터리 공급

6년간 약 20GWh 공급

입력 : 2025-04-25 오후 2:19:5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온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입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슬레이트 신차 공개 행사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은 슬레이트에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이는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대 분량입니다. 
 
슬레이트는 내년 가격 경쟁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3만달러 이하로 책정하는 게 목표입니다. 차량 제조 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실제 해당 픽업트럭은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대신 도장 및 내·외장을 바꿀 수 있는 DIY(Do-It-Yourself) 키트가 구비돼 고객이 취향과 목적에 맞춰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루프랙을 장착하거나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배터리 생산은 SK온 미국 공장에서 이뤄집니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공장 건설에 나섰고, 2022년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고객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의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CAPA)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SK온의 배터리 공급 차종이 중저가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간 SK온은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는데, 이번 협업으로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하게 되면서 전기차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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