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족 당대표" "패배 아이콘"…홍준표·한동훈, 180분간 '데스매치'

'명태균 게이트', 아킬레스건 건드린 한동훈…홍 "더 해봐라"

입력 : 2025-04-25 오후 7: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이효진 기자] 서로를 지목해 180분간 이어진 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2차 경선 '맞수토론'은 '데스매치'를 방불케 했습니다. 홍 후보는 토론회 내내 한 후보에 대해 "깐족거린다"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특히 한 후보가 홍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명태균 게이트'까지 꺼내들면서 감정싸움이 격화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5일 <채널A>에서 맞수토론에 나섰다.(사진=뉴시스)
 
홍 "한도 계엄 책임"…한 "홍, 늘 막장토론"
 
두 후보는 25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토론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참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날 김문수 후보와의 맞수토론을 상기시켰습니다. 홍 후보는 맞수토론에 앞서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김 후보에게 (한 후보가) 대드는 것을 보고 오늘 버릇을 고쳐주려고 한다"고 선전포고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해 "늘 막장 토론을 한다"며 "저는 보수를 바라보는 국민을 생각해서 품격 있는 토론을 하겠다"고 받아쳤습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맞수토론에서 데스매치로 이어졌습니다. 한 후보는 주도권을 쥔 토론에서 홍 후보의 '막말'을 거듭해서 언급했습니다. 한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겨냥했던 홍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과'를 촉구했지만, 홍 후보는 "발언의 맥락을 보라"면서 "깐족거린다"고 했습니다.
 
홍 후보는 계엄의 책임이 '깐족 당대표'에 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제가 당대표로 있었다면 계엄과 탄핵은 없었을 것"이라며 "계엄의 원인이 야당과 대통령에게도 있지만, 당대표라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시비 걸고 깐족댔으니,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후보가 거듭해서 '깐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한 후보는 "그런 표현은 쓰면 안 된다. 폄하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홍 후보가 깐족을 몇 번이나 썼는지 보면 좋을 것이다. 오히려 국민이 보기에는 홍 후보가 깐족거리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사퇴 이력'을 문제 삼으며, 당 선거의 '패배 아이콘'이라고 직격했습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는) 3번의 사퇴를 했다"며 "선출됐음에도 더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해 사퇴하는 것은 뽑아준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후보는 또 "총선 패배에 대해 말했는데, 홍 후보는 보궐 선거도 총선도 패배한 보수정당의 패배 아이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홍 후보는 "각 선거에서 악재가 있었다"며 "사퇴 역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준표 예비 후보는 토론 내내 한 후보를 "깐족거린다"고 저격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를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맞대응했다. (사진=뉴시스)
 
취조실 방불케 한 '맞수토론'…명태균 놓고 '격돌'
 
두 후보의 생각이 일치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 후보는 모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뿐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물론 비명(비이재명)계까지 함께하는 빅텐트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한 권한대행까지 포함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지지율은 내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이번 경선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전체를 대표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한 후보는 지난 2017년 홍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과거에는 모병제가 표를 얻으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얘기했다"며 "중요한 정치인이 7년 만에 입장을 바꾼 만큼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모병제를 주장한 홍 후보는 "남북 관계가 변했고, 징병제로 충당할 자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시 한 후보는 "섣부른 모병제 도입은 없는 집에서만 군대 가는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홍 후보는 "그건 강남 좌파의 생각"이라며 "최태원(SK그룹 회장)의 딸도 군대에 갔다"고 언급했습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명태균 게이트'까지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명태균 의혹을 거듭해서 언급한 한 후보는 관련 사건을 부인한 홍 후보에게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처럼 될 수 있다"며 "전혀 아는 바가 없냐"고 물었습니다. 
 
홍 후보는 명태균 게이트를 언급한 한 후보가 '악의적' 질문을 했다면서 "검사할 때 사람 취조하듯 더 물어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효진 기자 hjh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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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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