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스코비, CB 찍어 자회사 지원…돌고 도는 유동성 위기

운영자금 마련 위해 CB 발행·유증·사채 매도까지
셀루메드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50억원 지원
알뜰폰 사업 성장세 둔화·셀루메드 순손실 지속

입력 : 2025-04-2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스코비(006490)가 최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 조달을 지속하면서 최근 자회사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습이다. 인스코비는 지난달 셀루메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납입했다. 특히 유동성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한 바 있어 부채 부담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스코비는 본업인 알뜰폰 사업마저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자회사 셀루메드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자금 조달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인스코비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5년간 유동성은 '답보'·셀루메드 지원에 CB 추가 발행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최근 38회차 전환사채(CB)로 운영자금 50억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자기전환사채 매도로 5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1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스코비가 최근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유동성이 저하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자회사 지원을 감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동비율은 지난 5년간 하락세가 지속됐다. 2020년 98.33%에서 2021년 86.83%, 2022년 77.40%, 2023년 75.31%로 줄었다. 지난해 78.35%로 소폭 상승했으나, 역시 100%를 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다.
 
앞서 인스코비는 지난 3월13일 바이오·의료기기 전문 제작업체 셀루메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셀루메드가 미국 뷰첼 파파스와 소송 리스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가운데 유상증자로 50억원을 지급해 최대주주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 참여로 인스코비는 셀루메드 신주 344만1157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은 총 25.04%(1375만8807주)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인스코비는 유상증자 참여 당시에도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인스코비는 셀루메드 지분 취득 공시를 한지 4일 만인 지난 3월17일 37회차 CB로 5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인스코비 부채총계는 406억원으로 전년 280억원보다 44.83% 증가했고, 여기에 37·38회차 CB로 빌린 100억원이 더해지면 부채비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대주주로서 당연히 자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원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저희도 유동성이 부족한 등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은 건 맞지만, 셀루메드가 어려움에 처하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뜰폰사업 부진·셀루메드 손실 지속
 
무엇보다 현재 인스코비 본업은 다소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고 적자로 돌입한 가운데 셀루메드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현금창출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스코비 매출은 1005억원으로 전년 99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2023년 30.17%에서 지난해 0.72%로 급감했다. 인스코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뜰폰사업(MVNO) 매출이 성장이 다소 저하됐기 때문이다. MVNO 부문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7.22%로 전년 26.09%보다 확연히 줄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29억원으로 전년 98억원보다 70.33% 감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업손실은 3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비슷한 매출에도 원가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인스코비 원가율은 2023년 46.11%에서 지난해 63.95%로 급상승했다. 2022년에도 55.37%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규모 면에서도 매출원가는 2022년 425억원에서 2023년 533억원, 지난해 643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스코비가 진행하고 있는 알뜰폰(MVNO) 사업의 경우 별도의 원재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통신서비스에 해당하는 비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에 해당하는 통신서비스 원가가 지난해 582억원으로 매출원가의 90.48%를 차지했다. 전년 417억원보다도 39.52%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셀루메드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셀루메드 매출은 1291억원으로 전년 956억원보다 35.15% 증가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17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63억원으로 전년 30억원에서 손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68억원을 기록했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알뜰폰 사업 관련해서는) 정책 변화나 단통법 관련 이슈 등이 있어 아직 변수가 있다"라며 "꾸준히 매출은 나오고 있어 비용 등을 절감하게 되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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