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굳히기에 정진상, '증언 거부' 하겠다면서 검찰 비판

대장동 민간업자 재판서 정진상 증인신문
증언 거부한 정진상 “검찰·언론 신뢰 못 해”
검창 “기자들과 접대받았냐” 질문에 발끈해
정영학 의견서에 “검찰수사 왜곡 가능성 커져”

입력 : 2025-04-28 오후 4:06:40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8일 대장동 민간 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증인은 정 전 실장이지만, 검찰 질문은 주로 이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증언 거부로 일관했습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수수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의 배임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출석 전부터 증인신문 때 일체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와 함께 기소된 대장동 배임 등 혐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정 전 실장이 입을 닫기로 하자 검찰은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수사기관 조사 당시 재판에서 다 밝히겠다고 하더니 정작 재판에 나와서 진술 거부한다”며 “증인으로 거짓말하면 (위증죄로) 처벌받기 때문인가”라고 했습니다. 
 
이에 '증언을 강제할 순 없다'던 재판부도 정 전 실장에게 사실관계에 대해선 증언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은 '검찰과 언론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백현동 관련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증인 신청을 요구받았다”며 “증인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검찰이 굳이 나올 필요 있냐고 해서 안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본인들이 필요할 땐 증인 신청했다가 안 나와도 된다고 하고”라며 “이 사건 전체적인 증인 신청과 관련된 신뢰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어떤 증언을 해도 언론에서 항상 비틀어서 쓴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증언을 거부하던 정 전 실장이 발끈해 발언한 부분도 있습니다. 검찰이 “유동규, 김용과 술집에서 남욱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느냐. (남욱 돈으로) MBC 기자들에게 접대했느냐”고 묻자 정 전 실장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지만 하나만 말한다. 기자들과 접대받았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실장 증언 거부에도 주신문을 이어갔습니다. 정 전 실장이 이 후보 최측근이었단 점을 강조하며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관련 어디까지 보고받았는지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이재명이 공공연하게 ‘정진상 정도는 측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과 가까운 사이가 맞느냐”라며 “‘이재명은 낮 시장, 정진상은 밤 시장’이란 성남시청 공무원들의 평가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을 확정이익 부분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 핵심은 전례 없이 (공공부문) 이익을 고정해서 일정 부분만 받았느냐, 그 결정을 누가 했느냐다”며 “증인과 이재명은 이명박의 청계천처럼 1공단 공원화를 치적으로 삼으려고 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장동 사건 핵심인 정영학 회계사 측이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뉴스토마토>가 26일 보도한 <검찰, 대장동 ‘진술조작’ 논란…정영학 측 “증인신문 중 검찰서 조사받고 진술 바꿔”> 기사에 따르면, 정 회계사 측은 지난 3월 검찰이 진술과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이 의견서에서 확정이익 부분 관련 민간 업자들은 처음부터 ‘성남의뜰’ 지분대로 이익을 배분하자고 주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정 전 실장 측은 <뉴스토마토>에 “정 회계사 측 의견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장의 진위를 떠나 검찰 수사의 왜곡 가능성이 드러났다. 나쁜 검찰의 나쁜 기소”라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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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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