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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CJ CGV(079160)가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자회사 신규 연결편입에 따라 실적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운전자본부담과 대규모 투자지출 등으로 자금소요가 있었지만 이를 상회하는 영업현금흐름 창출로 잉여현금흐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내 영화 관객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신작 영화 투자 위축과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점에 대한 폐점 등으로 손익분기점 도달에 필요한 최소 관객수가 줄었고 크게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들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는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CJ CGV)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 CGV는 자회사 신규 연결편입 등에 따라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신규 연결편입효과로 매출액 4833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이 반영됐다. 또 중국을 제외한 베트남, 인니, 튀르키예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6.7%, 54.8% 증가한 2조원, 75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경기 침체와 흥행작 부족에 따른 중국지역 매출감소 및 영업손실 발생 영향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를 제외한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CGI홀딩스 인수금융 차환을 위해 대주와 신규체결한 자금보충계약에 따른 금융보증비용 943억원 등을 인식한 결과, 연간 당기순손실 1755억원 규모는 전년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운전자본부담 및 투자지출 등 자금소요를 상회하는 영업현금흐름 창출에 힘입어 잉여현금흐름의 흑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저금리 차입금 대환을 위한 임차보증금 유동화 재매입(1800억원) 및 콜옵션 행사에 따른 CGI홀딩스 지분 추가매입(1.12억 달러) 등으로 재무적 가용현금은 14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 1400억원과 6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양수를 위한 유상증자 4444억원으로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593%(529.7%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63.8%(6.5%포인트↓)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전년 말 대비 상당 수준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영화 관객수(1억2313만명)는 경기부진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과 OTT플랫폼으로의 소비행태 변화 등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신작 영화 투자 위축과 높아진 흥행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적인 실적 하방 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적자를 보인 일부 지점에 대해서는 폐점, 임대료 조정, 위탁 전환 등을 시행하고 있고, 현재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점은 중복 출점 해소 및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손익분기점 도달에 필요한 최소 관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아울러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 <쥬라기 월드: Rebirth>, <아바타3> 등 주요 해외 텐트폴 영화들이 올해 국내 개봉 라인업에 대거 포함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극장 사업의 수익성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너자2> 흥행에 힘입은 중국 지역의 실적개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자회사의 축적된 브랜드인지도 및 시장지위 등을 통해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며 전사 영업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에 따른 기존 사업의 점진적인 실적 회복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연결실적에 가세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견조한 이익창출력 유지 등으로 지난해 이후 연결실체의 영업수익성은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J CGV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등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효과로 종전대비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를 통해 자본구조의 질적 수준이 향상된 점은 단기부족자금 조달 및 자본성 채무증권의 차환여력 향상 등 재무융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민 연구원은 “향후 영업창출력 개선과 고금리 차입금 차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을 토대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올해부터 자본확충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지출 등의 소요자금에 대한 자체 현금흐름 대응능력이 점차 향상되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내부 현금 유보여력 제고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