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유종일 '정책그룹' 가세…핵심은 '성남·경기' 라인

김현종 외교·안보, 유종일 경제 '책사'로
원내에선 '7인회' 이어 '신친명계' 주목
실무는 최측근 '성남·경기' 라인이 주축

입력 : 2025-04-28 오후 6:14:5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권에 한 발짝 가까워지면서 그를 둘러싼 조직과 인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현종 민주당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책사' 역할을 하는 '정책 그룹'에 가세하는 등 조직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국회 내에서는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7인회' 일부 인사를 비롯해 '신친명(친이재명)계'로 세력 확장이 이뤄졌습니다. 그럼에도 최측근으로 활약하는 조직은 '성남·경기 라인'입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이 후보를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들이 여전히 실무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한주·김현종·유종일 등 '책사' 포진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달 1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통상안보 TF 단장에 김현종 전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을 임명했습니다.
 
김 단장은 참여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문재인정부에서는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하고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교류한 경험이 있는 '통상 전문가'로 꼽힙니다.
 
지난 2월 이 후보가 김 단장을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하면서 '외교 책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상안보 TF 2차 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도로 진행되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대미 협의 동향과 주요 결과를 국회에 충분히 보고해 민주적 통제하에 한미 간 협의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종일 전 원장은 외곽에서 이 후보를 돕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정책자문단에 참여했으며, '우클릭 경제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지목됩니다. 최근 이 후보의 싱크탱크로 불린 '성장과 통합' 공동 상임대표를 담당했으나, 구설수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후보 정책 그룹의 핵심 인물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입니다. 이 후보의 '40년 지기' 멘토로 통하며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설계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경제 책사'로 합류해 경제 정책 설계를 맡았습니다.
 
'신친명계' 확대에도…실무는 '성남·경기 라인'
 
외곽에서 정책 그룹이 책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 국회에서는 '원조 친명계'와 '신친명계'가 이 후보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원조 친명계의 중심은 7인회입니다. 이 후보와 여의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조직입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인연을 맺은 정성호 의원이 좌장 격이며, 김영진·문진석 의원을 비롯해 김병욱·김남국·임종성·이규민 전 의원이 7인회에 포함됩니다. 특히 정 의원은 이 후보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후보가 제20대 대선과 민주당 당대표 등을 거치면서 신친명계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김윤덕 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신친명계로 꼽힙니다. 경선 캠프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수행실장으로 활약했던 이해식·김태선 의원 등도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가 대권에 가까워질수록 조직은 커지고 있지만 캠프 실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성남·경기 라인이 잡고 있습니다.
 
성남·경기 라인에 속하는 김남준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지역 언론 기자로 활동하다가 이 후보의 눈에 띄어 발탁됐습니다. 성남시청 대변인, 경기도 언론비서관을 거쳐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의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도 활약했습니다. 김현지 보좌관의 경우 성남시민모임 시절부터 20년을 함께했으며, 이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인물로 여겨집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막후에서 이 후보를 돕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건 관계자들과의 접촉 제한으로, 김 전 부원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또한 정책 그룹의 이한주 원장과 유종일 전 원장도 초기부터 이 후보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경기·성남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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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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