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후보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습니다. 김 후보 측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진행 조건으로 선대위 구성 등을 제시하자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다만 지도부는 오는 10일과 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도 냈는데요. 이 사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후보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이란 해석입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쪽에서 요청한 사항에 대해 비대위를 열어 의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도중 캠프 사무실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 3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의 정당한 요구 즉시 집행 △후보의 당무우선권 존중 △중앙선대위·시도당대위 즉시 구성 등입니다. 3가지 요구 사항이 이뤄져야 한 전 총리와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 측의 요구에 따라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습니다. 상임선대위원장엔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부의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됐습니다. 또 김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추진 기구로 단일화추진본부를 구성하고, 유상범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선대위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 역시 수용할 방침입니다. 신 수석대변인은 "후보와 의견을 최종 교환해 사무총장 문제를 매듭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지도부는 10~11일 중 전당대회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안건은 미정이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비한 절차이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생각하는 단일화 마지노선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11일은 대선 입후보가 마감되는 날입니다. 다만 두 후보 간 단일화 일정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약 3시간의 의원총회를 통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단일화 요구 입장문은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