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한덕수 테마주'로 급등하던
아이스크림에듀(289010)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무산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주가가 전환사채(CB) 전환가액(3792원) 아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CB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까지 겹친 아이스크림에듀 내부는 어수선한데, 외부에선 정치 이슈에 휘말려 주가만 요동치는 상황입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에듀는 전날 대비 20.59% 급락한 38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부터 대선 출마 행보를 보이면서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급락 중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020710)의 자회사로, 시공테크 최대주주인 박기석 회장이 2008년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권한대행과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함께 활동한 이력이 부각되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3월 이윤석 전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른 퇴임으로 박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아이스크림에듀 주가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틈 타 아이스크림에듀 CB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과 18일 각각 9억원, 16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행사가 이뤄졌고, 이달 2일에도 11억원 규모가 이어졌습니다. 전환청구권행사는 투자자가 미리 싸게 사둔 CB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 한 예비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2차 단일화 회동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나면서 판도가 흔들렸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지도부와 충돌하며 '강제 단일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상으로는 한 예비후보가 김 후보보다 우세한 결과가 많이 나왔지만, 당내 경선을 거친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한덕수 이름 석 자에 기대 주가가 오른 테마주들이 하나둘 급락하기 시작했고,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CB 투자자들은 지금 '차익 실현'은커녕, 전환가액(3792원)보다 주가가 낮아질까 전전긍긍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달 2일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CB는 오는 19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3792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CB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할 경우, 한 예비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 급등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이며, 결국 CB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 아이스크림에듀 측은 최근 실적이나 사업 성과와 무관하게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한 입장입니다. 시장 평가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과 권고사직이 진행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대표 박기석) 유아 및 초중등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이미지=아이스크림에듀)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