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미국행…빅테크 협력 높인다

‘MS CEO 서밋’ 참여…니델라 CEO 재회
냉난방공조 기술 부상…B2B 높여 수익↑

입력 : 2025-05-09 오후 4:49:5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을 찾아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전세계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확대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LG전자의 냉난방 공조 기술력이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LG전자가 빅테크 업체와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높여 가전업 특성에 따른 상고하저 실적을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재계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각)부터 2박3일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합니다. 조 사장이 이 행사를 참가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MS CEO 서밋은 매년 글로벌 선도 기업 CEO와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경제·경영환경과 기술 혁신 전망, 산업 트렌드 등을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초청을 계기로 LG전자와 MS의 AI 동맹은 한층 깊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해 5월 조 사장이 MS CEO 서밋에 참석해 나델라 CEO를 처음 만난 뒤부터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MS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했으며, 지난 3월에는 ‘MS AI 투어 인 서울’ 참석을 위해 방한한 나델라 CEO를 만나 파트너십 강화와 협업 구체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양사의 콜라보는 글로벌 AI 열풍에 고성장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 이뤄지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와 열교환과 제어, 냉매 등 냉각 관련 솔루션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LG전자는 MS가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칠러를 공급하기로 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CDU) 기술을 선보였으며, 실내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과 직류 전력 대응 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냉각 솔루션 라인업을 준비 중입니다.
 
LG전자가 냉난방공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액체냉각 솔루션(CDU). (사진=뉴시스)
 
이같이 LG전자가 B2B 매출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기존 가전 위주 사업의 불안정한 수익 구조 때문입니다. 가전업계는 매년 초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영업이익이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LG전자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1조3354억원 △2분기 1조1961억원 △3분기 1조1961억원 △4분기 1362억원 등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B2B 사업 비중을 45%까지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1분기 B2B 매출 비중은 36%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계절적 실적 변동 영향을 덜 받기 위해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두 기업(LG전자-MS) 수장들의 만남이 잦은데 현재 협력 중인 사업 범위가 커진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